6개월만 복귀전서 패했지만 실전 감각 ‘예열’…권순우, 데이비스컵·아시안게임이 기다린다

권순우. 뉴욕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권순우(104위·당진시청)가 6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쓴 맛을 봤다.

권순우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30위·미국)를 만나 세트 스코어 1-3(3-6 4-6 6-0 4-6)으로 패했다.

권순우는 지난 2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카타르 엑손 모바일오픈 16강 진출 이후 어깨 부상으로 대회 출전 대신 휴식을 취했다. US오픈이 약 6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다. 실전 감각이 우려됐지만, 무기력하지는 않았다. 3세트에서 유뱅크스에게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고 따내는 힘을 보여줬다. 또 줄곧 권순우의 약점으로 꼽히는 서브 득점을 13개나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권순우. 뉴욕 | EPA연합뉴스

US오픈 1회전 탈락은 아쉽지만 남은 시즌, 갈 길이 멀다. 올해 그랜드슬램 대회는 모두 종료됐다. 하지만 더 중요한 대회 2개가 권순우를 기다린다. 우선 권순우는 내달 12일부터 17일까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본선에 나선다.

대표팀은 세르비아, 체코, 스페인을 차례로 만난다. 2년 연속 본선 무대에 오른 대표팀은 올해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국 중 유일한 아시아 국가이기도 하다. 세르비아에는 노박 조코비치(2위)가 건재하고 스페인에도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가 버틴다.

US오픈 결과에 따라 조코비치와 알카라스가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나, 세르비아와 스페인 모두 대표팀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 지난해 본선에서도 대표팀은 스페인에 0-3으로 완패했다. 무엇보다 데이비스컵이 4단식 1복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에이스 권순우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권순우는 같은 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출전한다. 남자 단식은 나라별 2명이 출전할 수 있다. 권순우는 단식뿐 아니라 남자 복식에도 출전할 전망이다. 다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낙관할 수는 없다. 최근 대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이덕희가 남자 단식 동메달을 따냈고, 2014 인천 대회에서는 정현과 임용규 조가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남자 단식에서는 1998 방콕 대회의 윤용일 이후 금메달이 없다.

1997년생인 권순우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는다면, 향후 투어 생활에도 더욱 여유가 생긴다. 그런 만큼 권순우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삼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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