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해’ ‘30일’ ‘이두나’…장르물 대신 로맨스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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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김희선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달짝지근해: 7510'이 대작이 쏟아진 여름 극장가에서 조용한 힘을 발휘하며 관객을 모으고 있다.
물량 공세를 퍼붓는 블록버스터나 자극적인 장르물에 지친 관객들이 오랜만에 극장에 걸린 아기자기한 로맨스 장르를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이 기세를 몰아 하반기 극장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로맨스 기대작이 연이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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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 ‘30일’ 가을 개봉 나서
장르물에 지친 관객들 로맨스 반겨
천재 제과 연구원 유해진과 긍정적인 대출심사 회사 콜센터 직원 김희선의 로맨스를 그린 ‘달짝지근해: 7510’은 15일 개봉해 할리우드 대작 ‘오펜하이머’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를 지키고 있다. 상영작 중 좌석판매율 1위를 유지하며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일일 관객수 차이도 1만 명 이하로 줄여가고 있다.
영화는 개봉 전까지 17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쏟아 부은 대작들이 잇달아 개봉한 여름 극장가 최약체로 꼽혔지만, 오히려 한꺼번에 쏟아진 블록버스터에 피로감을 느낀 일부 관객들의 지지를 받게 됐다. 관객들은 SNS 등에 “오랜만에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스가 반가웠다”, “스케일이 아닌 배우들의 케미(케미스트리)와 이야기로 승부한 작품” 등의 리뷰를 남겼다. 실관람객 평점 CJ CGV 골든 에그 지수도 95%를 유지 중이다.
‘여름 극장 복병’이 된 ‘달짝지근해: 7510’의 바통을 이어 받아 로맨틱코미디 ‘30일’이 가을 극장에 나선다. ‘1987 보스톤’, ‘거미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 대규모 기대작이 쏟아지는 추석 연휴 바로 다음 주인 10월 3일 개봉일을 확정해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단 각오다. ‘스물’에서 풋풋한 20대 커플로 호흡했던 강하늘과 정소민이 재회해 이혼을 앞두고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린 부부를 연기한다.
넷플릭스도 하반기에는 ‘너의 시간 속으로’, ‘이두나!’ 등 로맨스 시리즈를 잇달아 내놓으며 액션, 스릴러, 복수극 등 장르물에 지쳤던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9월 8일에 공개하는 ‘너의 시간 속으로’는 대만 로맨스드라마 ‘상견니’의 리메이크로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전여빈이 과거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안효섭을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동명 웹툰 원작의 ‘이두나!’는 10월 중 공개한다. 수지가 연기하는 은퇴한 케이팝 아이돌 이두나가 셰어하우스에서 평범한 대학생 양세종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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