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어 카드사까지…'간 큰 직원' 배임·횡령 판치는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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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권에서 직원들의 금융사고가 연달아 발생한 가운데 롯데카드에서도 100억원대 배임사건이 발생했다.
시중은행, 상호금융, 지방은행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의 수백원대 횡령 사고가 터지며 금융당국이 내부통제에 칼을 빼든 가운데 카드사에서도 관리의 허술함을 노출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우리은행 사건 이후 금융사에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고 제도개선까지 이끌었지만 이달 만해도 은행권과 카드사에서 여러 건의 직원 비위행위가 발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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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만 경남·KB·대구은행서 직원 비위행위 적발…금감원 "엄정 대응"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최근 은행권에서 직원들의 금융사고가 연달아 발생한 가운데 롯데카드에서도 100억원대 배임사건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흡하게 굴러갔다고 보고 전 카드사를 상대로 유사사례가 있는지 보고하도록 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롯데카드사 직원 2명과 협력업체 대표를 특경법 위반(업무상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롯데카드 마케팅팀의 팀장과 팀원이었던 혐의자들은 협력업체 대표와 짜고 카드상품 프로모션을 설계했다. 카드발급 회원당 1만6000원을 정액 선지급하는 행사였다.
계약 내용도 불분명한 프로모션으로 롯데카드는 협력업체에 2020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34회에 걸쳐 총 105억원을 지급했다. 직원 2명은 이중 66억원을 페이퍼컴퍼니와 가족회사로 빼돌려 부동산 투자와 자동차구매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면서 롯데카드의 내부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롯데카드에는 협력업체 선정을 담당하는 입찰부서가 있었음에도 별다른 이유도 없이 혐의자들이 담당하는 마케팅팀이 입찰을 직접 진행했다. 신규 협력사가 추가될 경우 역량평가와 부문장 전결이 필수적이지만 이 역시 이행되지 않고 입찰조건과 평가자도 임의로 선정됐다.
롯데카드의 뒤늦은 대처도 문제였다. 이 사건이 롯데카드가 지난달 4일 금감원에 혐의 내용을 보고 하며 알려지긴 했지만, 롯데카드는 협력업체와의 계약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사후에 알고도 계약상 해지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고금액을 키우기도 했다.
시중은행, 상호금융, 지방은행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의 수백원대 횡령 사고가 터지며 금융당국이 내부통제에 칼을 빼든 가운데 카드사에서도 관리의 허술함을 노출한 것이다.
최근 금융권에선 거액의 횡령, 미공개 정보 활용 차익실현 등 은행 직원들의 비위 행위가 끊이지 않으며 고객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 700억원대 횡령에 이어 이달 초 경남은행에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회사의 PF 대출금 562억원을 빼돌린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곧이어 KB국민은행에선 증권대행부서 소속 직원들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본인과 가족 명의로 해당 종목 주식을 매수한 불공정거래 혐의가 드러났다. 대구은행에선 직원들이 평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객 동의 없이 1000여건의 증권계좌를 개설한 혐의가 발각됐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우리은행 사건 이후 금융사에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고 제도개선까지 이끌었지만 이달 만해도 은행권과 카드사에서 여러 건의 직원 비위행위가 발각된 것이다.
금감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롯데카드뿐 아니라 모든 카드사를 대상으로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자체 점검 후 보고하도록 했다. 아울러 전 금융권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내부통제 사고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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