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마이바흐도 전기차 시대…럭셔리 위상 유지할까

강주헌 기자 2023. 8. 3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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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자동차 업체들이 속속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명차 이미지를 구축해온 럭셔리 브랜드가 전기차 시대에도 정체성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완성차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탄소중립이라는 시대 흐름에 따라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전동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전기차 시대에도 고객들이 봤을 때 최고급 이미지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디자인과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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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올 일렉트릭 쇼케이스에서 순수 전기차 ‘마이바흐 EQS SUV'가 국내 최초 공개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동력계는 최고 484㎾를 발휘하는 고성능 전기모터를 장착했으며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최장 600㎞에 이른다. 2023.8.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럭셔리 자동차 업체들이 속속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를 출시하거나 출시를 예고하며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브랜드 위상을 유지하며 한국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향후 전기차 시대에서도 '헤리티지'(유산)를 계승할 수 있느냐가 과제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는 첫 순수전기차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최근 국내에 공개했다. 올 가을 북미 시장에서 처음 판매하고 한국에는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6월 첫 순수전기차 스펙터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국내에서 공개했다. 스펙터는 올해 4분기부터 인도된다. 판매가격은 6억2200만원(VAT 포함)부터로 현재 양산형 모델이 공개된 순수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비싸다. 203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생산·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포르쉐도 2030년까지 자사 라인업의 80%를 전동화할 계획이다. 약 2년 후에는 카이엔을 비롯해 SUV 라인의 전동화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마칸 EV를 내년에 출시하고 2025년에 포르쉐 718, 2026년엔 카이엔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포르쉐는 2020년 럭셔리 브랜드 처음으로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선보였다.

벤틀리도 2026년에 전기차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모든 모델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로 전환하고 2030년에는 전기차만 생산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2025년 4분기 전기차를 처음 공개할 방침이다. 람보르기니는 2028년 순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아이린 니케인(Irene Nikkein)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식물관 PH 수서에서 롤스로이스 순수 전기차 모델 '스펙터'를 공개하고 있다. 2023.6.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은 럭셔리 수입차 업체가 주목하는 주요 시장 중 하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에서 775대를 팔아 전년 대비 53% 증가한 판매 기록을 세웠다. 마이바흐의 경우 한국이 세계 2위 시장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총 1961대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는 41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081대)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그동안 명차 이미지를 구축해온 럭셔리 브랜드가 전기차 시대에도 정체성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내연기관차는 기계·기술 기반 부품이 차지하지만 전기차는 전기·전자(전장) 부품이 대부분이다. 내연기관 시대의 엔진 대신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서는 차체 경량화가 중요한데 여기에 브랜드 디자인도 확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완성차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탄소중립이라는 시대 흐름에 따라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전동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전기차 시대에도 고객들이 봤을 때 최고급 이미지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디자인과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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