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vs 알카라스 기대감… 테니스 왕좌의 게임 ‘두근’

남정훈 2023. 8. 3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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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남자 테니스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2·스위스)와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이 2004년 첫 맞대결을 펼치고, 2006년 '무결점의 사나이'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등장한 이후 지난해까지 '빅3'의 시대가 지속됐다.

첫 대결이었던 지난해 마드리드오픈 준결승에선 알카라스가 기선을 제압했고, 지난 7월 열린 윔블던 결승에서도 알카라스가 5세트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조코비치를 꺾고 생애 첫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본격적인 '빅2'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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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마지막 메이저 US오픈 개막
세계 1위 알카라스 단식 1번
2위 조코비치 2번 시드 배정
결승 아니면 대결 성사 안 돼
2023년 전적 2승2패 기세 팽팽
복귀전 치른 권순우 1R 탈락

세계 남자 테니스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2·스위스)와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이 2004년 첫 맞대결을 펼치고, 2006년 ‘무결점의 사나이’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등장한 이후 지난해까지 ‘빅3’의 시대가 지속됐다. 페더러가 최초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2003년(윔블던)부터 2022년까지 79번 열린 메이저대회에서 세 선수는 무려 63번의 우승을 나눠 가졌다.

페더러는 2021년 현역에서 물러났다. 나달은 올 시즌 호주오픈 2회전 탈락 이후 자신의 ‘성지’인 프랑스오픈을 고질병인 고관절 부상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고, 내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20여년간 빅3 시대는 종말을 고하게 됐다.

이제 남자 테니스는 ‘빅2’의 시대로 재편됐다. 빅3 중 홀로 남은 조코비치가 그 두 자리 중 하나를 꿰차고 있다.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은 조코비치보다 16살이나 어린, ‘제2의 나달’로 불리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다.
노바크 조코비치가 29일 미국 뉴욕의 USTA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3 US오픈 남자 단식 1라운드에서 알렉산드레 뮬러(프랑스)를 상대로 강력한 포핸드샷을 날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지난 28일 미국 뉴욕의 USTA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3 US오픈 연습 세션에서 서브를 날리는 모습. 뉴욕=AFP연합뉴스·AP뉴시스
올해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2023 US오픈(총상금 6500만달러, 약 857억6000만원)은 조코비치와 알카라스 간의 주도권이 어디로 향할지를 가르는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이전 4차례 맞대결에서 2승2패를 주고받으며 ‘용호상박’의 맞대결을 펼쳐왔다. 첫 대결이었던 지난해 마드리드오픈 준결승에선 알카라스가 기선을 제압했고, 지난 7월 열린 윔블던 결승에서도 알카라스가 5세트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조코비치를 꺾고 생애 첫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본격적인 ‘빅2’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조코비치도 알카라스를 두 차례 무릎을 꿇렸다. 지난 6월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알카라스를 3-1로 꺾은 뒤 우승해 역대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기록(23회)을 써냈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와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20일 신시내티오픈 결승에서도 3시간49분 혈투 끝에 2-1로 이겼다.

세계랭킹 1위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단식 1번 시드를, 2위 조코비치는 2번 시드를 가져갔다. 결승이 아니면 두 선수의 맞대결이 펼쳐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알카라스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US오픈에 나선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이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이었다. 조코비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로 지난해 US오픈에 출전하지 못했다.

US오픈에 2년 만에 돌아온 조코비치는 2011년과 2015년, 2018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메이저 우승 최다 기록을 24회로 늘리겠다는 심산이다. 조코비치는 29일 뉴욕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의 메인스타디움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회전에서 알렉산드레 뮬러(프랑스)를 3-0(6-0 6-2 6-3)으로 가볍게 누르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알카라스는 30일 도미닉 코에퍼(독일)를 상대로 1회전을 치른다.

한편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26·당진시청)는 어깨 부상 회복 후 6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이었던 US오픈 1회전에서 패했다. 세계랭킹 104위인 권순우는 이날 열린 1회전에서 30위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에게 1-3(3-6 4-6 6-0 4-6)으로 졌다. 권순우는 지난 1월 호주오픈 1회전에서도 유뱅크스에게 2-3으로 패한 바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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