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억에 매물로 나온 ‘트럼프 측근’의 호화주택…입지·구성 ‘엄지척’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소송비 부담으로 처분 결정
중개인 “높은 층고에 아름다운 원목마루 있어” 소개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캠페인에서 루디 줄리아니(왼쪽) 전 뉴욕시장의 소개로 연단에 오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매물로 내놓은 아파트의 내부 전경.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최근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 인근 호화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달 맨해튼 매디슨가와 66번가 교차로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를 650만 달러(약 86억 원)에 매물로 내놨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로 불리는 이 일대는 뉴욕의 상류층이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센트럴파크와 인접한 데다 각종 명품 브랜드가 줄지어 입점해 있기도 하다. 부동산 중개인은 해당 주택에 대해 "풍부한 햇빛과 높은 층고, 아름다운 원목마루가 있는 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뉴욕시장직에서 물러난 뒤인 2004년 이 아파트를 477만 달러(약 63억 원)에 매입했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호화 아파트 전경. AP 뉴시스

NYT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이 집을 내놓은 이유가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소송 때문에 늘어난 법률비용 때문에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줄리아니 전 시장의 변호사는 최근 한 소송에서 자신의 의뢰인 재정 상황이 사실상 파산에 가까워졌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해당 맨해튼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사실을 자료로 제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줄리아니는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경합 주에서 5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관 소송 비용이 300만 달러(약 40억 원)까지 불어나 더 이상 재정적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2020년 미국 대선 뒤집기 시도에 관여한 혐의로 조지아주에서 기소돼 5만 달러(약 2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기도 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재정적 도움을 요청했지만, 실제로 지원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