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2관왕' 서승재, '포스트 이용대' 후보로…"묵묵히 내 갈 길만"

문대현 기자 2023. 8.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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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을 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한 서승재(26·삼성생명)가 한국 남자 배드민턴의 전성기를 이끌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서승재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로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조를 이뤄 정쓰웨이-황야충 조(중국·세계 1위)를 2-1(21-17 10-21 21-18)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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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남자복식서 각각 정상에 올라
"체력부담 있었지만 한마음으로 극복"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정상에 오른 서승재가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8.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막을 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한 서승재(26·삼성생명)가 한국 남자 배드민턴의 전성기를 이끌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서승재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로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조를 이뤄 정쓰웨이-황야충 조(중국·세계 1위)를 2-1(21-17 10-21 21-18)로 이겼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이들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한 서승재-채유정 조는 2003년 대회에서 우승한 김동문-라경민 조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 혼합복식 금메달을 안겼다.

서승재의 활약은 남자복식에서도 이어졌다.

소속팀 동료 강민혁과 합을 맞춰 치른 결승에서 홈 팀의 킴 아스트루프-안데르스 스코루프 라스무센 조(덴마크·세계 11위)를 2-1(14-21 21-15 21-17)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남자복식의 세계선수권 우승은 1014년 고성현-신백철 이후 9년 만이었다.

서승재는 이 결과로 박주봉(1985년 남자복식·혼합복식, 1991년 남자복식·혼합복식), 김동문(1999년 남자복식·혼합복식)에 이어 한국 선수 중에선 세 번째로 단일 대회 다관왕에 올랐다.

서승재는 이번 대회 참가를 앞두고 추락한 남자 배드민턴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완벽히 약속을 지킨 뒤 29일 금의환향했다.

서승재는 귀국 인터뷰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체력 부담이 컸다. 그러나 트레이너들이 잘 케어해줬고 복식 파트너들이 격려를 많이 해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며 "또 대회 내내 코치님들이 플레이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해주신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혼합 복식 정상에 오른 서승재(왼쪽)와 채유정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8.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남긴 서승재는 남자 배드민턴의 중흥기를 다시 찾아올 선수로 꼽힌다.

당장 서승재에겐 '포스트 이용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용대는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을 딴 남자 배드민턴의 레전드다.

하지만 서승재는 아직 자신이 그 정도 위치가 되지 못한다고 손사레 쳤다.

그는 "레전드 선배님과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지만 아직 나에게는 먼 길이 남았다"며 "선배님을 따라가려 하기 보다 묵묵히 내가 갈 길을 가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선배님을 넘어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는 복식 선수로만 활동하고 있는 서승재는 다음달 말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을 동시에 준비한다. 개인 커리어 사상 첫 아시안게임 출전인데, 목표는 역시 금메달이다.

서승재는 "이번을 계기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 지금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 올림픽까지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서승재와 짝을 맞춰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채유정은 "최근 우리나라 혼합 복식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들었을 땐 속상했지만 개의치 않고 묵묵히 내 갈 길을 가려했다"며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뒀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흡족해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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