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그란드 제너레이션'이 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2023. 8.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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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란 인간이 태어나서 자식을 만드는 데 걸리는 30년 주기를 뜻하는 세(世)와 먼저 태어난 사람과 나중에 태어난 사람이 교대한다는 뜻의 대(代)의 합성어다.

마케팅에서는 종종 10~20년을 한 세대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기초연금 수령을 시작한 1차 베이비 부머들을 포함해 현재 만 55~74세로 20년간 출생한 코호트(1950~1969년 출생자)를 그란드 제너레이션으로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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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란 인간이 태어나서 자식을 만드는 데 걸리는 30년 주기를 뜻하는 세(世)와 먼저 태어난 사람과 나중에 태어난 사람이 교대한다는 뜻의 대(代)의 합성어다. 마케팅에서는 종종 10~20년을 한 세대로 분류하고 있다. 동일한 기간에 태어난 특정 집단(코호트)은 동시대, 동일 사건을 경험하면서 비슷한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가지게 된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블루오션 시장이 '그란드 제너레이션'이다.

그란드 제너레이션(Grand Generation·GG)이란 55세 정년 이후 제2·3의 인생을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칭하는 신조어다. 기존의 '액티브 시니어'와 '실버'와 같은 명칭을 대체하는 새로운 개념이다. 일본 대표 유통기업 이온그룹이 2012년 9월 경로의 날을 '지지데이'(GG Day)로 칭하면서 일반인들에게 확산했다.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1947~9년 3년간 출생한 베이비부머들을 '단카이'(덩어리) 세대라고 칭하고 있다. 그 수가 무려 680만명에 달하는 이들은 전후 일본의 경제 기적을 이끈 핵심 세대다. 현재 70대 후반으로 일본 그란드 제너레이션의 최고령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기초연금 수령을 시작한 1차 베이비 부머들을 포함해 현재 만 55~74세로 20년간 출생한 코호트(1950~1969년 출생자)를 그란드 제너레이션으로 정의할 수 있다. 55세는 1차 은퇴연령이며 74세는 한국인 평균 건강수명이다. 우리가 K-그란드 제너레이션을 주목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구감소 시대에 그 수가 급증하는 블루오션이다. 이들은 현재 약 1440만명에 달한다. 향후 5년간 그 수가 급증한다. 2023년 현재 한국의 그란드 제너레이션은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를 부분집합으로 100% 포함하고 있다. 5년 후인 2028년 그란드 제너레이션(1955~1974년 출생자)은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 출생자)를 포함하게 돼 그 수가 약 165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잠재 구매력이 막강하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 현금이 비교 세대들 중에서 가장 많다. 은행 프라이빗 뱅킹(PB) 고객 중 그란드 제너레이션의 비중이 50% 이상인 것으로 보고된다. 이전 세대보다 한국의 GG는 출생 연도가 금수저다. 한국의 최고 고도성장기인 1980~1990년대를 온전히 레버리징한 1950~1960년대 출생자들이기 때문이다.

셋째, 이들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체력과 재력을 동시에 가진 시니어들이다. 인생 전반의 가치관과 죽음에 대한 태도가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 자식에게 모든 것을 증여·상속했던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이들은 자신의 인생을 즐기려는 '최강 노인'이다. 100세 시대가 본격화되고 '영원한 현역'을 외치며 80대에서도 일하려는 의지가 있는 최초의 한국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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