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매각 어쩌나"…부동산 PF 부실 위험에 배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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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카드는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조 단위로 부동산 PF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등 신용판매보다 기업대출을 통해 외형적인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로 PF대출 부실우려가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롯데카드에서 직원들의 100억원대 배임이 적발돼 이 회사의 매각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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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대출 1조5000억원 규모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카드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카드는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조 단위로 부동산 PF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등 신용판매보다 기업대출을 통해 외형적인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로 PF대출 부실우려가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롯데카드에서 직원들의 100억원대 배임이 적발돼 이 회사의 매각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 직원의 업무상배임 혐의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해 지난 14일 해당 카드사 직원 2명과 관련 협력업체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전날 밝혔다.
금감원은 부실한 협력업체와 제휴계약을 체결해 105억원을 지급한 뒤 66억원을 페이퍼컴퍼니 등의 대가를 받은 롯데카드 직원 2명(사고자)을 적발했다.
금감원은 상기 혐의사실에 대해 롯데카드 직원 2인 및 협력업체 대표를 특경법 위반(업무상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내부통제 실패에 책임이 있는 임직원을 엄정 조치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 직원이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제보를 받고 자체 감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금융당국에 보고하고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당사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울러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전반을 재점검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했으며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가 2019년 5월 롯데카드를 매입한 후 이 회사는 순이익이 다섯 배 가까이 오르는 등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카드사 매각가의 산정 기준이 되는 롯데카드의 자본총계는 3월 말 기준 2조9154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롯데카드는 지난해와 4년 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서 흥행에 실패했는데 이는 카드업황 자체의 미래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롯데카드가 본업인 신용판매보다 대출자산 증가세 등을 통해 외형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영업자산은 18조8000억원인데 카드자산 15조, 대출자산 3조로 구성됐다. 이 중 대출자산은 부동산PF가 50%로 가장 높고, 기타 기업대출이 36%로 기업대출이 86%가량을 차지했다.
부동산 PF대출잔액은 1조5477억원으로 영업자산의 8.2%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말 기준 2290억원(영업자산의 1.8%)과 비교해 9분기 만에 6.7배가량 늘었다.
영업이익은 6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평가리포트에서 "최근 금리 상승,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자산건전성지표가 저하됐다"며 "기존 카드자산 대비 본원적인 위험 수준이 높은 점, 최근 부동산 경기가 저하된 점 등을 고려할 때 부실발생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부동산PF 대출의 질은 시공사 구성, 수도권 및 주거시설 비중 등을 판단할 때 다른 제2금융권 금융기관 대비 우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9년 5월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이뤄 1조3810억원에 롯데카드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가 59.83%, 우리은행이 20%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에서 PF대출을 취급하는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2곳이고 신한카드는 2000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그만큼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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