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사근 파열' 시즌 아웃인 줄 알았는데…'165km' 日 괴물, 불펜 투구 시작→PS 비장의 카드 되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 대표하는 차세대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그야말로 미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올 시즌 마운드에 선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벌써 두 번째 불펜 피칭에 나섰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와 '닛칸 스포츠', '스포츠 호치' 등 현지 복수 언론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 로키의 불펜 투구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9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치바롯데의 선택을 받은 사사키는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사사키는 최고 164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는데, '퍼펙트게임'까지 달성하면서 순식간에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유일한 아쉬움이 있다면 '내구성'이었다. 사사키는 전반기 막바지 물집 부상과 후반기 체력 문제로 인해 다소 고전하면서 생애 첫 10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으나,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인상적인 성적을 남긴 끝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고, 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52의 성적을 남기며 일본 대표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프로 무대를 밟은 후 지난해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국제대회 경험치까지 쌓은 사사키는 올해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었다. 사사키는 올해 개인 최고 구속(종전 164km)을 165km로 경신, 단 11경기 만에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를 통틀어 가장 먼저 100탈삼진의 고지를 밟는 등 퍼시픽리그의 각종 지표를 쓸어담는 저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올해도 문제는 '부상'이었다. 사사키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물집'으로 인해 약 한 달의 공백기를 가졌는데, 지난달 24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맞대결에서 6이닝 동안 투구수 93구,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한 끝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번엔 내복사근 부상이다.
당시 소프트뱅크전에서 사사키의 최고 구속은 160km에 불과했다. 결코 느린 공은 아니었지만, 평소 사사키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리고 이튿날 사사키는 1군에서 말소됐는데, '데일리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사사키는 왼쪽 내복사근 근육 (문제로) 말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마지막 타자를 상대하면서 조금 통증을 느꼈고, 그리고 4구를 더 던지고 벤치로 돌아오면서 점점 통증이 심해진 것 같다"고 설명, 현지 언론은 "복귀까지는 빨라야 2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증상이 지속되면 이번 시즌 절망의 가능성도 부상했다"며 시즌 아웃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런데 사사키의 회복세가 예상 외로 좋은 모양새다.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 1군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요시이 감독은 "(포수가) 서있는데 던진 것은 벌써 두 번째다. 불펜에서 제법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포수가 앉은 상태로 투구 연습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사키는 지난 27일 2군에서 총 20구가량을 던졌다.
일단 내복사근의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요시이 감독은 "재활 스태프가 '오케이'라고 하면 올릴 생각이다. 일단은 '오케이' 사인이 난 뒤에 생각을 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스포츠 호치'는 "단기전에서 사사키는 비장의 카드가 된다"며 "2군에서 등판하지 않고 곧바로 1군에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치바롯데 마린스는 퍼시픽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소프트뱅크와 격차도 어느 정도 벌려놓은 상황. 사사키가 정규시즌 내에 복귀하지 못하더라도 가을야구는 문제가 없다. 따라서 단기전에 투입해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와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탈 당시 "빨라야 2개월"이 예상됐는데, 정말 2개월 만에 마운드로 돌아올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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