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서브 득점율 32%... 한나래 1회전 탈락 [US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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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래(부천시청, 세계 243위)의 도전이 끝났다.
한나래가 US오픈 본선 1회전에서 패했다.
한나래는 1세트 초반, 세 번의 서브 게임을 모두 러브게임으로 내줬다.
한나래 역시 본드로우쇼바의 서브 게임을 두 번 연속으로 잡아 냈지만, 본인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며 앞서 나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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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래(부천시청, 세계 243위)의 도전이 끝났다. 한나래가 US오픈 본선 1회전에서 패했다.
한나래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국립 테니스센터 17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단식 1회전에서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 세계 9위)에 3-6 0-6으로 패했다. 본드로우쇼바는 이번 US오픈 직전의 그랜드슬램인 윔블던에서 우승했던 선수다.
한나래는 1세트 초반, 세 번의 서브 게임을 모두 러브게임으로 내줬다. 서브권의 유리함을 전혀 살려내지 못했다. 한나래 역시 본드로우쇼바의 서브 게임을 두 번 연속으로 잡아 냈지만, 본인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며 앞서 나갈 수 없었다.
서로의 몸이 풀리기 시작한 1세트 중반부터는 경기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다. 본드로우쇼바는 본인의 서브 게임을 가볍게 지켜낸 반면, 한나래는 계속해 고전했다. 긴 랠리를 만드는데는 성공했으나 대부분의 포인트는 본드로우쇼바의 것이었다. 스트로크의 파워와 정확성에서 냉정히 본드로우쇼바가 한나래보다 훨씬 앞섰다.
1세트 마지막을 더블폴트로 내준 한나래는 2세트마저 0-6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마지막 게임에서 세 번의 듀스까지 물고 늘어졌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한나래는 예선 3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생애 처음으로 US오픈 본선에 올랐다. 하지만 한나래의 기록을 보면 특이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예선 3경기에서 서브 에이스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나래는 서브에 강점이 없는 대신, 이후 랠리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본드로우쇼바 역시 한나래와 스타일이 유사하다. 본드로우쇼바도 서브에 강점이 크지 않다. 대신 엄청난 활동 영역을 바탕으로 한 수비가 좋아 상대 범실을 잘 유도해낸다. 본드로우쇼바 역시 랠리 위주의 운영 싸움에서 우위가 있는 선수다.
결국 유사한 스타일의 두 선수의 대결이었고, 조금 더 기량이 뛰어났던 본드로우쇼바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한나래는 76%의 퍼스트 서브 정확도를 보였지만, 퍼스트 서브 상황 득점율은 32%(12/37)에 그쳤다. 한나래의 서브가 본드로우쇼바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는 소리다.
또한 27개의 위너를 본드로우쇼바에게 허용했으며(한나래 13개), 21개의 언포스드에러를 범했다. 본드로우쇼바는 언포스드에러 10개에 그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비록 패하기는 했으나 한나래는 2020년 호주오픈 이후 생애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 본선에 오르는 쾌거를 이번 대회에서 맛봤다. 라이브랭킹은 208위로 뛰어 올랐다. 81,500달러(한화 약 1억원)의 상금은 보너스다.
전날 남자단식 권순우(당진시청)에 이어 한나래마저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하며 한국 선수들의 올해 그랜드슬램은 끝이 나고 말았다.
본드로우쇼바는 마르티나 트레비산(이탈리아, 세계 58위)과 2회전 경기를 갖는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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