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0년반 꼬박 모으면 서울 아파트 산다 "2년전보다 8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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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소득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의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10년반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IR이 10.5라는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10년반 동안 급여 등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가격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집값 하락 영향으로 중위소득 가구가 매입할 수 있는 주택재고량도 늘었다.
그러나 집값이 하락하면서 올 1분기 4.1로 회복, 3년 반만에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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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소득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의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10년반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하락하면서 2년 전인 2021년 12월보다 8년 이상 단축됐다.
29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의 PIR은 10.5로 집계됐다. 2017년 3월(10.5) 이후 6년 3개월 만의 최저치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주택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분류돼 총 25개의 PIR이 산출된다.
PIR은 주로 중위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다. PIR이 10.5라는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10년반 동안 급여 등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가격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의 PIR은 집값이 급등하던 2021년 12월 19.0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다 작년부터 집값이 하락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3월 10.8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4월 10.6, 5월 10.5, 6월 10.5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하락 영향으로 중위소득 가구가 매입할 수 있는 주택재고량도 늘었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올 2분기 서울의 주택구입 잠재력지수(HOI)는 5.0이다.
HOI는 중위소득가구가 대출 받은 뒤 소득이나 자산 등 경제능력 한도 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지역 내 주택 재고량 비율을 의미한다. 지수가 5.0이면 주택 재고량 중 하위 5% 내에서 구입 가능하다는 뜻이다.
서울의 HOI는 2019년 3분기 20.4를 찍은 후 꾸준히 하락해 작년 4분기에는 2.3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집값이 하락하면서 올 1분기 4.1로 회복, 3년 반만에 상승 전환했다.
2분기 구입가능한 주택가격은 4억5907만원으로 지난 분기 4억4094만원 대비 1800만원 상승했고, 구입가능한 아파트 재고량은 2분기 기준 7만채로 같은 기간 1만3000채 늘었다.
8월 기준 서울의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94.7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강북 14개구는 94.2에서 94.0으로 하락한 데 반해 강남11개구는 95.3에서 95.4로 소폭 상승해서다.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2022년 7월 100.8을 기록한 후 지금까지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주간매매가격지수가 최근 상승전환 하면서 일각에서는 집값이 대세 상승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거래량이 장기 평균을 회복하지 못한 절반 정도"라며 "장기 평균보다 높은 거래량이라면 단기적 급변동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현재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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