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원인은 과도한 임원 급여, 배임 위험도"…진원생명과학, 유증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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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바이오의약품 개발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 차례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유상증자 흥행 여부가 안갯속에 빠졌다.
경영진의 고액보수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와 배임이 불거질 수 있다는 위험성, 뚜렷한 성과 없이 중단된 연구개발 프로젝트 등 경영 현황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대규모 유증에 대한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 경영성과에 비해 경영진의 보수가 과도하고, 실적도 개선될 기미가 없어 유증을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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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추가 정정 요구도 검토
18년째 적자지만, 경영진은 고액보수
배임 이슈 위험성도 인정, 투자자 설득 쉽지 않을 듯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백신·바이오의약품 개발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 차례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유상증자 흥행 여부가 안갯속에 빠졌다. 경영진의 고액보수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와 배임이 불거질 수 있다는 위험성, 뚜렷한 성과 없이 중단된 연구개발 프로젝트 등 경영 현황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대규모 유증에 대한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금감원은 정정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추가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유증 일정이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효력발생 예정일이 촉박한 탓에 금감원이 세 번째 정정 요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두번째 정정 보고서에서 이미 경영 현황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유증의 필요성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임원 급여와 상여 지급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위험성을 처음 인정했기 때문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올 상반기 적자 규모가 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1억원)보다 오히려 늘었다. 그런데도 이사와 감사 등 4명은 총 24억3200만원을 보수로 챙겼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부터 작년까지 18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 2021년 274억3400만원을 비롯해 2022년에는 400억8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실이 감소하기는커녕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속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임원 급여와 상여 지급으로 영업손실이 증가돼 수익성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적자 원인 중 하나가 경영진의 고액 보수임을 실토한 것이다.
배임 이슈에 따른 ‘위험’이 있다는 점도 털어놨다. 지난 2020년부터 신고서 제출일인 8월 현재 박영근 대표이사에게 약 186억원, 조병문 전무이사에게 약 36억원을 지급한 사실을 밝히며 “특정 임원들에게 지급되었던 급여와 상여금 등은 회사의 재무상태와 손익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진의 유상증자 청약 참여율도 낮아 일반 투자자들에 기댄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2020년 이후 6번째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최대주주인 박 대표는 지난 2021년 12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급여 대비 청약배금 비율이 20.3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의 전무 역시 급여 대비 청약대금 비율이 13%로 낮았다. 당시 최 대표를 포함한 임원 5명의 총 청약대금은 18억7300만원으로 전체 유증액(1137억6000만원)의 100분의 1 수준이다.
진원생명과학 측은 “최대주주는 현재까지 급여수준으로 봤을 때 자금여건에 비해 배정주식수보다 적게 증자에 참여했고, 이에 따른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낮은 지분율은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의 위험성을 내포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아울러 유전자(DNA)백신을 연구개발한다고 내세웠지만 대부분 연구를 중단하는 등 뚜렷한 개발 성과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신규 자금 유입 기대감도 낮아졌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경영악화의 원인과 현황이 속속 공개된 만큼 일반공모 청약에서 흥행을 거두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 경영성과에 비해 경영진의 보수가 과도하고, 실적도 개선될 기미가 없어 유증을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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