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1인은 누구" 6명→3명→차기 회장…KB금융, 내달 8일 확정
이사회 추천 거쳐 11월20일 주총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 예정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KB금융지주(105560)가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2차 후보군 3인을 확정해 발표했다. 내부에선 양종희·허인 부회장이, 외부 인사로는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 회장이 포함됐다.
KB금융은 인터뷰를 통한 심층 평가와 투표를 거쳐 다음 달 8일 향후 3년간 '리딩 금융' KB를 이끌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 내부 양종희·허인 부회장 & 외부 출신 김병호…'61년생 동갑내기' 3파전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29일 차기 회장 후보 1차 쇼트리스트(숏리스트) 6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후보군을 3인(2차 쇼트리스트)으로 압축했다.
압축된 후보 3인(가나다 순)은 외부 인사로서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전 하나금융 부회장)과 내부 인사인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후보 3명 모두 1961년생으로 '동갑내기'다.
김병호 회장은 서울대 영문과 출신으로, 한국투자금융(현 하나은행)에 입사해 하나은행에서 행장까지 지내며 외환은행 인수를 주도했다. 2015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올랐고, 지난해 5월 베트남 HD은행(호찌민시개발은행) 회장에 선임됐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KB금융 회장 선임 당시에도 외부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양종희 부회장은 KB금융이 2021년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처음 오른 인물이다.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를 이끈 뒤, KB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올라 3연임하며 5년간 성장을 이끌었다. KB손보는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허인 부회장은 국민은행 설립 최초로 은행장을 3연임(2017~2021년) 한 뒤 부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은행장 당시 디지털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성과를 냈다. 원칙주의자로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도 비껴갔다. 경남 진주 출생이자,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이기도 하다.
◇ 내달 8일 인터뷰 거쳐 최종후보 선정…11월 이사회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
3인 후보군은 열흘 뒤인 다음 달 8일 심층 인터뷰(2차)를 통해 마지막 검증을 받게 된다. 회추위는 같은 날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KB 회추위는 이번 인선에서 검증 절차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평가 방식을 개선했다.
앞서 2020년 회장 선정 당시에는 쇼트리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번 하고 바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지만, 올해에는 인터뷰를 두 번 하고 외부 기관을 통한 평판 조회도 실시하는 등 좀 더 면밀하게 후보자를 검증한다.
앞서 후보자 6명 전원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가 진행됐으며, 압축된 쇼트리스트(2차) 3명을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평판조회는 후보자의 평판과 금융시장의 평가 등을 조사해 평가에 참고할 예정이다.
내·외부 후보 간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종 3인 후보에게는 두 번의 인터뷰 기회가 주어지고, 특히 외부 후보의 경우 내부 후보 대비 더 많은 인터뷰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외부 후보에게는 세부적인 평가기준과 KB금융의 내부자료를 충분히 제공해 내부 후보 대비 발생하는 정보비대칭을 최대한 해소할 방침이다.
KB금융 회추위가 이번에 결의한 '회장 자격 요건'은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 등 5개 항목과 하위 25개 세부 기준으로 구성됐다. 후보군은 자격 요건에 따라 종합적인 평가를 거치게 된다.
특히 회추위는 회장의 자질과 역량 등에 대해서 주주, 직원 등의 이해관계자로부터 의견을 청취해 회장 자격 요건 수립 시 반영했으며, 금융사지배구조법 개정안의 취지도 선제적으로 반영해 CEO의 적극적 자격 요건에 대한 적격성을 살펴볼 수 있도록 세부 기준에 적용했다.
이런 치열한 검증을 거쳐 다음 달 8일 선정되는 최종 후보자는 이후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9월1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20일 열리는 주총에서 향후 3년간 '리딩 금융' KB를 이끌 신임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김경호KB 회추위 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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