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활주로 3500m...후적지는 '두바이'처럼

류수현 2023. 8. 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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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이 시행됐다.

대구군공항 이전사업이 기획재정부 심의를 통과했고, 민간공항의 청사진도 나오면서 신공항 건설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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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26일 시행
대구군공항 이전사업 기재부 심의 통과
'대구민간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국토부 발표
신공항 2030년 개항...K-2 후적지엔 100층 건물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이 시행됐다. 대구군공항 이전사업이 기획재정부 심의를 통과했고, 민간공항의 청사진도 나오면서 신공항 건설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은 지난 8일 국무회의서 의결돼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26일 시행됐다. 시행령에는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일대 신공항 건설지역의 10㎞ 이내를 주변개발예정지역으로 지정하고 기반시설 설치와 개량, 도시개발·정비·재생 및 스마트도시 건설, 물류활성화 지원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명시했다. 이에따라 첨단 물류중심의 공항과 신공항 배후도시, 첨단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국가와 지자체는 '기부 대 양여'(이전 대상 시설물에 대해 대체 시설물을 조성해 기부하면 기부자에게 이전 대상 시설물을 양여) 방식으로 추진되는 신공항 건설사업에서 사업비가 용도 폐지된 종전부지 가치를 초과하지 않도록 상호 협력하고, 초과사업비 지원 신청 및 지원금액 결정 절차도 상세하게 규정해 공항사업의 안정성이 강화됐다.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국내 모든 항공기의 중장거리 취항이 가능한 활주로 3,500m 규모로 건설된다. 미주와 유럽 직항이 가능한 물류여객 복합공항이 되는 것이다.

24일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대구 민간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통합신공항의 민간공항 부지면적은 92만㎡, 터미널과 계류장, 주차장 등 공항시설은 51만㎡로 건설된다. 활주로는 국내 취항 중인 모든 항공기의 운항이 가능한 3,500m로 건설하고 여건 변화에 대비해 여유 부지 300m를 확보키로 했다.

사업비는 당초 1조4,000억 원에서 2조6,000억 원으로 증액됐고, 항공수요는 여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대구공항 최대 이용객 467만 명의 3배가 넘는 1,226만~1,573만 명으로 예측됐다. 화물도 2019년 화물량 3만5,000톤의 5배가 넘는 15만2,000~21만8,000톤으로 내다봤다.

K-2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군공항 이전 사업계획'도 14일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를 최종 통과했다. 기부대양여 승인은 재정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같은 의미다.

698만㎡ 규모의 K-2공항 후적지는 첨단산업과 관광, 상업, 금융의 중심지로 개발되면서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처럼 '천지개벽'을 하게 된다. K-2 자리에는 인근 금호강을 연결해 24㎞의 물길과 7개의 호수를 만들고, 유람선을 띄운다. 도심항공교통(UAM)을 도입해 통합신공항까지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고, 지하공간에는 물류 터널과 로봇배송 체계를 가동한다. 또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관광·상업·레저·마이스(MICE) 산업을 끌어들여, 디지털 기반 신산업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K-2 대구공항 후적지를 미래 경제 중심도시로 건설키로 하고 100층 건물과 인공호수 등을 들어서는 조감도를 제시했다. 대구시 제공

특히 후적지 중심부의 글로벌 관광밸리에는 24만㎡의 인공호수와 7성급 호텔, 카지노,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등이 어우러지는 100층 규모 복합쇼핑 건물을 지어, 두바이 도심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를 넘어서는 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 미래 50년 핵심사업인 신공항 건설과 K-2 후적지 개발사업에 대한 법적·제도적 기반이 완비됐다"며 "속도감 있게 신공항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류수현 기자 yv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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