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돈 벌어야 돼요" 이자장사 정면 반박 나선 은행권
여기에 자산 증가세에 비해 수익성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9일서울 중구 소재 은행연합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은행산업의 역할과 수익성'을 주제로 브리프를 열었다. 은행권이 고금리 시기 이자장사에 몰두해 지나친 수익을 거둔다는 비판을 해명하기 위해서다.
발표자로 나선 박창옥 은행연합회 전략·법무·홍보 담당 상무이사는 "은행은 기관산업으로서 안정적으로 자금 중개, 결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규모에 상응하는 수익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예금자와 투자자에게 높은 신뢰감을 주기 위해선 충분한 수익 창출을 통해 은행이 안정적인 여러 사업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는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 못한 은행은 외부의 갑장스러운 충격에 대응하기 어려워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게 박 상무의 생각이다.
특히 은행의 밑천은 3배 늘었는데 수익성은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비교하면 은행의 대출자산은 2007년 989조원에서 2022년 2541조원으로 15년간 2.5배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의 밑천인 자기자본은 96조8000억원에서 256조9000억원으로 2.6배로 증가했다.
반면 은행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15조원에서 18조6000억원으로 24% 상승하는데 그쳐 수익성이 자산과 자기자본 증가에 못 미치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지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ROE(자기자본이익률), ROA(총자산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실제로 ROA는 2007년 1.11%에서 2022년 0.53%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ROE는 14.6%에서 7.4%로 하락했다.
박 상무는 "국내은행의 수익 규모에 대해 비판적 시각은 알고 있고 은행도 많은 노력을 해야하지만, 실제 수익성 수준은 중장기적 관점과 주요국과 비교해 성찰해보고 은행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는 국내 은행이 낮은 수익성으로 주식시장에서 저평가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3~2022년 10년간 평균 6.75배, 0.49배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우량 종목 100개의 평균치인 KRX 100의 PER와 PEB은 각각 13.36배, 1.09배로 나타났다.
박 상무는 "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다른 금융업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산업과 비교하더라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안타깝게도 국내 은행의 PER이나 PBR 지표는 고질적으로 저평가돼 지난 10년간 전 업종의 최하위 수준인 것은 현실이고 자본시장에서 우호적인 조건의 자본을 조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비이자이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기본적으로는 국내 은행들은 주로 이자 수익이 많다"며 "이자이익이 85%, 비이자수익이 15% 정도인데 비이자이익은 국내 은행들이 수수료를 대부분 무료로 하지만 다른 나라는 계좌유지 수수료 등 여러 가지 수수료를 받는데 이를 국내에 현실적으로 도입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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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순이익만 놓고보면 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7조1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9.0%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2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3조2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이자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말 이후 순이자마진(NIM)은 1.71%에서 1.67%까지 2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지만 이자수익자산이 소폭 증가해 이자이익 규모가 유지됐다. 이자수익자산은 올 1분기 3119조원에서 2분기 3120조2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1% 증가했다. 2분기만 놓고보면 비이자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15.4% 감소했다.
외환·파생관련손익이 9000억원, 기타영업손익이 4000억원 증가한 반면 금리상승 영향으로 유가증권관련손익은 1조6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발 글로벌 경기둔화와 통화긴축 지속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금감원은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은행들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익에 기반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며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스트레스 완충자본 등 제도개선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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