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깡패 우두머리' 北비난에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할 뿐"
美캠벨 "현재 北군사조치, 무기 현대화 및 역내 전체에 우려"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는 2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한미일 정상을 '깡패 우두머리'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한미일 3자 안보 협력을 강화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대담에서 관련 질문에 "저는 북한에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말했던 것처럼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은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을 강화할 뿐"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북한의 국경 개방 움직임이 대화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도출된 공동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거론, "3국 정상들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약속을 재확인했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과 관해선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대한 그들의 약속을 되풀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10월에 다시 할 것이라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의지를 목도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기회는 당분간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조 대사는 다만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북한과의 대화나 관여, 협상이 필수적이다. 어떠한 관여 없이는 우리는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길 촉구했다.
그는 또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높이고, 지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에 함께 한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과거 북한이 대화나 논의의 조건이 무엇인지 신호를 보내는 차원에서 도발을 해왔던 것과 달리 현재 "북한의 군사적 조치들은 점점 더 무기를 현대화하고, 역내 전체에 매우 우려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캠벨 조정관은 이어 "3국 모두는 (북한과의) 외교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결의로 매우 단결돼 있다"면서 "우리 모두는 인도주의적이든, 보건이든, 다른 방식이든 그러한 논의 재개를 위해 신중하고 조용하게 인센티브를 제공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북한과 어떠한 채널이나 어떠한 메커니즘을 통해서도 어떤 종류의 실질적인 논의나 대화를 갖지 못했다"며 "우리는 여전히 그들(북한)이 대화 재개에 관심이 있다는 모든 신호에 대한 가능한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지난 18일 열렸던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3개의 동등하고 강력하며, 열성적이고 단호한 국가가 대등한 관계에서 만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캠벨 조정관은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앞서 부친상을 당한 윤 대통령과 45분 동안 통화하면서 애도를 표했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오염수)와 관련해 어려운 시기를 맞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미국은 총리와 함께할 것이며 총리가 허위정보와 도전에 직면하겠지만 우리는 당신을 지지할 것임을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캠벨 조정관은 설명하기도 했다.
캠벨 조정관은 또 일각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동맹에 비유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나토와 비교를 권장하지 않는다. 난 3국의 독특한 기여, 그리고 복잡한 동북아시아 환경에서 각자의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열망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미타 고지 주미일본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비판에 대해 "과하고 과학에 기반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안이 중국과 관계를 건설적으로 안정화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중국의 부정적인 반응과 관련해 "내가 보기에 중국의 반응은 실질적이기보다 수사에 가깝다. 개인적인 느낌은 중국이 상당히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중국이 "꽤 호응하고 있다"며 연내 개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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