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꾸준히 늘려온 美 ‘배당성장주’ 수익률, S&P500 상승률 웃돌아

안중현 기자 2023. 8. 3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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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안에 美 배당성장주 관심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 중국 부동산 위기 등으로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꾸준한 수익을 주는 배당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 성장주는 매년 배당이 꾸준히 늘어나는 주식을 말한다. 글로벌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는 “배당을 늘리는 기업은 수익성이 높고 재무적으로 건전한 경향이 있다”면서 “이러한 기업은 가격 인상을 견뎌낼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이익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엔 미국의 배당 성장주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많다. 미국 기업은 분기별 배당이 일반화돼 있는 데다 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래픽=백형선

◇배당금 꾸준히 늘려온 기업, 수익률 높아

최근 미국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S&P500 구성 기업 중 최근 5년간 배당금의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 20곳을 선별해 보도했다. 1위인 농축산업용품 판매 업체 트랙터 서플라이는 5년간 연평균 배당 증가율이 27.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세계 최대 금광 업체 뉴몬트(23.4%),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23.2%),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21.3%), 프리미엄 주택에 투자하는 리츠(REITs)인 인비테이션 홈스(18.8%), 미국의 주택 자재 업체 로스(18%) 등이 배당 증가율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배당 성장률 상위 20개 기업 중 14곳의 수익률(5년간 주가 상승 + 배당 이익)은 지난 5년간 S&P500 상승률(74%)을 웃돌았다. 제약회사 일라이릴리는 수익률이 무려 471%에 달했다. 브로드컴(390%), 트랙터 서플라이(193%) 등도 투자자에게 큰 수익을 안겨줬다. 마켓워치는 “배당 성장주에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총 수익률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투자가 불안하다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와 ‘뱅가드 디비던드 어프리시에이션(VIG)’ 등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배당 성장주 ETF다. SCHD는 ‘서학 개미’들의 인기 종목 중 하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투자자의 SCHD 보유액은 4억2827억달러(약 5700억원)에 달해 서학 개미 보유 종목 중 15위에 올랐다. 이 ETF는 코카콜라, 펩시코, 머크, 브로드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시스코시스템스, 암젠, 애브비, 홈디포 등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해 온 미국의 대표 배당 기업 100곳을 골라 만든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TF다. 작년까지 10년 동안 SCHD의 연도별 배당금은 평균 12.2% 증가했고, 배당을 포함한 총수익률은 연평균 11.7%에 이른다.

그래픽=백형선

◇월 배당 등 내세운 국내 상장 미 배당 성장주 ETF

미국 주식 직접투자에 부담을 느낀다면, 국내에 상장된 미 배당 성장주 ETF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국내에 상장된 대표적인 배당 성장 ETF로는 ‘ACE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 ‘SOL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 ‘TIGER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 등이 있다.

이들 ETF는 SCHD와 마찬가지로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상품이라 ‘한국판 SCHD’로 불린다. 미국의 SCHD는 분기별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분기 배당형 상품이지만, 한국판 SCHD들은 매달 현금 배당을 받을 수 있어 월 배당 지급액을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TIGER 미국배당 다우존스는 상장 2개월여 만에 순자산총액이 3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미국 배당 성장주에 투자하면서 수익률이 금융 공학으로 비교적 일정하게 나오도록 설계된 상품도 있다. 이 상품들은 주식을 매입하면서 그 주식을 특정 가격에 살 권리(콜옵션)를 매도하는 방식(커버드콜)을 활용한다. ‘TIGER 미국 배당 +3% 프리미엄 다우존스 ETF’와 ‘TIGER 미국 배당 +7% 프리미엄 다우존스 ETF’는 미국 배당 다우존스 지수를 좇는 동시에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매월 일정 수익을 내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이 ETF 운용사(미래에셋운용)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주가 상승과 배당을 기대하면 ‘+3%’를, 주가 변동성을 줄이고 추가 배당을 원하면 ‘+7%’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배당 프리미엄 액티브 ETF’ 역시 미국의 우량한 배당 성장주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더해 배당수익을 극대화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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