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주담대 대상 ‘무주택 세대’로 변경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30일부터 주택구입자금 주택담보대출 대상자를 무주택 세대로 제한하기로 했다. 최근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급증이 가계대출 증가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금융 당국의 조사가 예고된 가운데 대출자 기준을 변경하는 것이다.
29일 카카오뱅크는 공지를 통해 30일부터 주택구입자금 주택담보대출 대상자 조건을 기존 ‘세대 합산 기준 무주택, 1주택 또는 2주택 세대’에서 ‘세대 합산 기준 무주택 세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만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은 기존 조건이 유지돼, 무주택과 1주택 세대가 대출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내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실수요자에게 주택담보대출을 우선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결정엔 최근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두고 논란이 커지는 것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 당국은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영업 행태를 문제 삼은 바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주택담보대출 쏠림이 금융정책과 합치되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했다. 인터넷은행들이 낮은 금리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고 이자 이익으로 실적을 올렸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달 중 은행권 가계대출 실태 점검을 위한 현장조사에 나선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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