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흑 勝勢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8. 30. 03:04
24강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라이쥔푸 八단 / 黑 한승주 九단 흑>
白 라이쥔푸 八단 / 黑 한승주 九단 흑>
<제9보>(120~139)=형세가 기울면 뭔가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든든한 배경이 필수다. 주변에 원군(援軍) 하나 없이 무작정 승부수를 던져봐야 아군 피해만 늘어날 뿐 반전의 계기가 찾아오지 않는다. 졸지에 패색이 짙어진 라이쥔푸가 반격 수단을 찾아 골몰하지만 중앙이 마치 폭격당한 폐허 꼴이라 잘될 것 같지 않다.
예를 들어, 120으로는 참고 1도 1로 침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결행하지 못했다. 우변을 살리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8의 한 방을 당하면 중앙이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지기 때문. 백은 고심 끝에 120~124로 우회 노선을 택했으나 우변 침투 노림은 완전히 사라졌다. 중앙 두터움은 이처럼 무섭다.
128도 마찬가지. 참고 2도 1, 3으로 분란을 일으킬 찬스가 온 것 같은데, 흑이 백의 뜻대로 모두 응해주어도 16에 이르면 백의 파탄이다. 131로 우변이 완성돼선 흑의 승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백은 132로 최대한 침입하며 마지막 기회를 노린다. 135는 집을 밝힌 수지만 ‘가’의 빵때림이 알기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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