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3구역 재건축… 설계업체 재공모키로
재건축 설계안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 3구역 재건축조합이 기존 설계를 무효로 하고 설계 업체를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
압구정 3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28일 대의원 회의에서 기존 설계업체로 선정된 희림종합건축사무소를 취소하고 재공모를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조합은 조만간 총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조합은 앞서 지난달 총회에서 희림건축 컨소시엄을 설계업체로 선정했으나, 희림건축이 용적률(토지 면적 대비 층별 건축면적 총합의 비율)을 서울시 상한선인 300%를 초과한 360%를 반영해 설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희림건축 측은 “친환경 건축 등에 따른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용적률 360%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서울시는 설계 공모 지침을 위반했다며 희림건축을 경찰에 고발하고, 조합에 대해서도 공모 절차를 중단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후 희림건축은 용적률을 300%로 낮춘 수정안을 제시해 설계업체로 선정됐지만, 서울시는 재건축 조합에 대해 운영실태 점검을 실시하며 압박했다.
조합은 “희림건축 선정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서울시와 갈등으로 재건축 일정이 지연되는 것을 우려해 결국 재공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의 시정명령에 따라서 설계 업체를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재공모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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