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공격 앞으로”
“무모하더라도 공격 축구를 하겠다. 지키는 경기를 할 생각은 없다.”
이정효(48) 프로축구 광주FC 감독은 2023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작년 K리그2(2부)에서 우승하며 K리그1로 승격한 팀으로선 전력상 잔류에 사활을 걸어야 했지만, 이 감독은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광주는 올 시즌 우려의 시선을 딛고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7일 수원 삼성과 28라운드 경기에선 4골을 퍼부으며 4대0으로 완승, 6위에서 단숨에 세 계단을 뛰어올랐다. 8경기 연속 무패 행진(3승5무)을 달린 광주(승점 42·39골)는 4위 전북(34골)과 승점이 같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3위를 꿰찼다. K리그는 공격적인 경기를 장려하기 위해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보다 다득점을 우선한다. 현재 K리그는 3위 광주부터 8위 대전(승점 37)까지 승점 차가 5에 불과할 정도로 중위권이 혼전이다.
이정효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단에 ‘공격 본능’을 주입하고 있다. 올 시즌 28경기를 치르는 동안 그가 가장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힌 경기는 4월 대구전. 광주는 3-0으로 앞서다 3-3 동점을 허용한 뒤 후반 41분 하승운(25)의 골로 신승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3골을 넣었으면 더 많은 골을 위해 전진해야 했는데 안일했다”며 승리를 거둔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만족을 모르고 골을 갈망하는 이 감독의 축구 철학은 선수단 전체에도 서서히 퍼졌다. 광주 최다 득점자는 7골을 넣은 아사니(28·알바니아). 득점 순위는 공동 9위로 높지 않지만 다른 10명의 선수들이 2~4골로 고루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나의 대포보다는 다양한 소총으로 적을 공략하는 것이다.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도 많은 시간을 쏟는다. 미드필더 이순민(29)에게 “대표팀에 갈 수 있다. 꿈을 크게 가져라”라고 수시로 강조했다. 이순민이 지난 28일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 대표팀에 발탁되자 이 감독은 “너무 기뻐서 내가 다 울 뻔했다. 또 다른 선수를 국가대표로 키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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