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골프서 300m 장타 쳐도 방향이 잘못되면 결국은 OB”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김관용 수석부의장 등 간부위원 61명에게 임명장을 주고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자유 통일의 개척자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및 해외 지역 협의회장 261명 등 320여 명이 참석했다. 민주평통은 헌법에 근거한 대통령 직속 통일 정책 자문 기구로,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유 민주주의와 공산 전체주의가 대결하는 분단 현실에서 공산 전체주의 세력과 그 맹종 세력,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들은 허위 조작, 선전 선동으로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려는 심리전을 일삼고 있으며,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것이 바로 공산 전체주의의 생존 방식”이라면서 “인접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발전하면 사기적 이념에 입각한 공산 전체주의가 존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주재한 국무회의에선 “국무위원은 정무직 정치인”이라며 “논리와 말을 가지고 싸우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현재 여야의 스펙트럼이 너무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점잖게 이야기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회피하고 공격받는 걸 싫어해선 안 된다”면서 “공격을 받아야 힘이 되고, 결집이 되는 측면도 있으니 무서워서 피하지 말라”고도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9월 시작되는 정기국회 때 야당의 공세에 물러서지 말고 논리로 맞서라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가 수사를 피하려 사법 시스템을 엉망으로 만들어놨다”고도 했다고 한다. 이른바 ‘검수완박’을 통해 권력형 비리에 대한 수사를 어렵게 해놨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들에게는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와 관련해 “홍 장군의 항일 투쟁, 독립운동가로서의 평가는 당연시된다”면서도 “하지만 북한 대적관(對敵觀)을 갖고 생도를 키워내야 하는 육사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맞느냐. 소련 공산당원 등록 경력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라며 “당정만이라도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에 대해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국무위원들에게 “우리나라는 골프로 치면 250m, 300m 장타를 칠 수 있는 실력이 있는데, 방향이 잘못되면 결국 OB(아웃 오브 바운즈)밖에 더 나겠나. 국정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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