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로 채워줄 수 있는 동두천시·가평군 결연/협의 기구도 만들어 특별하게 추진해 보라
동두천시와 가평군이 자매결연을 했다. 공동 번영의 시대를 열자고 잡은 손이다. 결연식에서부터 두 지자체의 기대를 엿볼 수 있다. 박형덕 동두천시장과 서태원 가평군수가 참석했다. 동두천시·가평군의회 부의장들도 함께했다. 두 지자체 국장과 과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협약 목적이 대단히 넓게 책정됐다. 행정, 경제, 문화, 교육, 예술, 체육, 관광, 농업 등이다. 거의 모든 분야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 역시 이번 협약에 의미를 두게 된다.
두 지자체가 처한 상황을 볼 필요가 있다. 동두천은 미군부대 이탈로 인한 후유증이 크다. 2022년 재정자립도가 13.1%에 불과하다.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31위다. 돈이 없는 곳에 일자리가 있을 리 없다. 2023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가 있다. 여기서 동두천시는 56.5%다. 역시 도내 전체에서 꼴찌다. 부러워할 1위는 67.4%의 화성시다. 가평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재정자립도 16.8%로 28위다. 시정 전반이 활력을 찾지 못한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지 않다. 동두천은 군사도시로 번창한 지역 인프라가 있다. 공장이 많아 제조업이 발달했다. 주위 지역에 비해 인구밀도가 높다는 점도 힘이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출구만 마련되면 언제든 재도약할 수 있다. 가평은 무한한 가치를 지닌 관광의 보고다. 동두천 면적의 9배나 된다. 전체 면적의 83%가 산지, 3%가 수변지구다. 규제의 땅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거대 도심과 인접한 자연 관광자원으로 해석되는 게 옳다.
닮은 도시끼리의 자매결연은 의미 없다. 그저 친교를 다지는 협약 수준에 머문다. 의외로 이런 무의미한 자매결연이 많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자매결연은 분명히 다르다. 좁은 땅과 넓은 땅의 만남이다. 밀집 인구와 산재 인구의 만남이다. 제조업 기반과 관광 기반의 만남이다. 여기에 인접한 거리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경기 북동부라는 공통의 생활권이다. 손쉽게 협력을 실현할 지리적 여건이다. 추후 연천 등 연접 지역의 전체로 발전할 수 있다.
동두천시와 가평군 모두에 득이 되길 바란다. 그런 면에서 전하는 작은 제언이 있다. 상호 협력 체계를 유지시킬 조직의 구성이다.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이 있을 수 있다. 민간이 중심되는 조직이 논의될 수도 있다. 양 지자체가 만나고 토론하는 마당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특별한 기대를 가진 결연인 만큼 특별한 조직이 필요할 수 있다. 굳이 상설 조직이 아니어도 괜찮다. 일단 두 지자체를 연결하는 상징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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