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네시' 정체 드디어 밝혀지나···50년 만에 최대 규모 탐사팀 조직

자원봉사자들이 2023년 8월 27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네스호 괴물 탐사에 나서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서울경제]

스코틀랜드 호수에 살고 있다고 알려진 미지의 괴물 ‘네시’를 찾기 위해 50년 만에 최대 규모 탐사팀이 꾸려졌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이틀 동안 스코틀랜드 네스호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진 괴물 네시를 찾기 위한 탐사작전이 진행됐다.

네스호 센터(Loch Ness Centre)는 자발적인 연구팀인 네스호 탐험대(Loch Ness Exploration)와 협력해 팀을 조직했다. 이들은 열 드론 등 앞서 시도되지 않았던 측량 장비를 사용하고, 수중 청음기를 활용해 수중 음향신호를 감지했다. 아울러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이 네시의 흔적을 찾기 위해 37km 길이의 호수 주변에 배치됐다. 호숫가 관찰에 참여한 인원은 200여명, 수색작업을 보여주는 실시간 영상 작업에 참여한 사람은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책임자인 알란 멕케나는 로이터에 "우리는 (수중 청음기로) 뭔가를 들었다"며 "다들 약간씩 흥분해 녹음기가 켜져 있고, 전원이 연결돼 있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네시를 추적하려는 시도는 수년간 여러 차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유럽 전역을 휩쓴 가뭄으로 네스 호 수면이 낮아지면서 네시를 포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폴 닉슨 네스호 센터장은 "이번 주말 우리의 활동에 대한 관심이 엄청났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네스 호와 네시의 이야기에 여전히 매료됐음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네시에 대한 최초 기록은 6세기경 아일랜드 수도사 세인트콜롬바가 '물짐승'을 네스 호수 깊은 곳으로 추방했다고 전하면서 시작됐다. 전설 속 괴물이었던 네시는 1934년 긴 목에 머리가 물 밖으로 나온 사진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60년 후 이 사진은 바다 괴물 모형을 장난감 잠수함에 부착한 사기극임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네시는 수많은 책과 TV 프로그램, 영화 소재 등으로 활용됐다. BBC 등 현지 매체는 네시가 스코틀랜드 지역 경제에 연간 수백만 파운드의 관광수입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차민주 인턴기자 mj01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