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수장' 프리고진, 상트페테르부르크 묘지 안장…장례식 비공개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자가용 제트기 추락으로 사망한 러시아 민간 군사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장례식이 29일(현지시간) 비공개로 치러졌다.
AP통신은 지난 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용병대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추모식이 열렸다고 그의 대변인이 29일 소셜미디어에 간결한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프리고진은 출신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교외에 매장됐으며, 유족과 친구들만으로 참석대상을 제한한 채로 장례식이 치러졌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장례식은 이날 오후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동부 포로홉스코예 묘지에서 열렸다. 유족의 희망에 따랐다고 한다.
대변인은 성명에서 62세의 용병 지도자에게 이별을 고하고 싶은 사람들은 그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포로홉스코예 묘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의 장례식에 대한 이전의 언론 보도에서는 장례식 장소로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다른 묘지들을 추정했었다.
이에 앞서 크렘린궁은 지난 6월 무장반란으로 러시아 지도자의 권위에 도전한 프리고진의 장례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개인적인 가족 문제라는 이유로 장례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 군 수뇌부와 대립했던 프리고진은 지난 6월23일 바그너 용병을 이끌고 모스크바 부근까지 진격하며 반란을 일으켰으나 다음 날인 24일 중단했다.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는 소형 비행기가 트베리주(州)에서 추락해 숨졌다.
AP는 "프리고진과 그의 고위 간부들의 장례식을 둘러싼 엄격한 비밀과 혼란은 그 추락사고가 그의 반란에 대한 복수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크렘린궁이 직면한 딜레마를 반영했다"고 짚었다.
프리고진의 죽음에 대한 푸틴의 발언은 그러한 신중한 입장을 반영했다. 푸틴은 지난 주 바그너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전투에 "상당한 공헌을 했다"고 언급했하고, 프리고진을 "재능 있는 사업가"이자 "인생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지른 힘든 운명의 사람"으로 묘사했다.
친크렘린 정치 분석가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프리고진이 점점 더 당국에 비판적인 그의 지지자들에게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마르코프는 "프리고진의 장례식은 정치적 잠재력이 크지 않은 관료적인 러시아 정부 체제와 정치적으로 활동적인 애국심이 강한 대중 사이의 소통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프리고진과 함께 지난 23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바그너그룹 물류 책임자 발레리 체칼로프의 장례식도 29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북부의 한 묘지에서 열렸다. 프리고진의 2인자로 은퇴한 군사 정보 장교인 드미트리 우트킨도 이번 추락사고로 사망한 10명 중 한 명이다.
특히 이번 추락 사고가 프리고진이 러시아 군 지도부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 지 정확히 두 달 후에 발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프리고진은 그의 용병들에게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군 사령부를 점령하라고 명령한 후 모스크바로 진군하기 시작했다. 바그너 용병들은 여러 대의 군용기를 격추시켰고, 10여 명의 조종사들을 숨지게 했다.
푸틴은 반란을 "반역"이라고 비난하고 가해자들을 처벌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몇 시간 후에 프리고진과 그의 용병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벨라루스로 이동하는 것을 허락하는 대가로 프리고진의 반란을 중단시켰다.
최근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고 아프리카와 중동 여러 나라에 관여했던 바그너의 운명은 불확실하다.
푸틴은 바그너 용병들이 러시아군과 계약을 맺고 벨라루스로 이동하거나 전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천 명이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으며 수도 민스크 남동쪽에 위치한 캠프에 바그너가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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