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한미일, 동등하고 강력하며 대등한 관계 모습"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최근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일본이 어느 때보다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3국에 중요한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미국 당국자가 평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한·미·일의 동등하고 강력하며, 열성적이고 단호한 국가가 대등한 관계에서 만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커트 캠벨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오른쪽)과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 대사가 16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다가오는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대담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그동안 미국의 한·일관계에 대해 “아버지 같은”(paternal) 성격이 있었다면서 “난 캠프 데이비드에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이들이 더 이상 (어느 국가가) 더 작고, 약하고, 강하고, 형님이고 하는 관계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술과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안 등 여러 이슈에서는 꼭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나 한국이 진전을 이끄는 리더였다”고 덧붙였다.

캠벨 조정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일 정상이 각각 처한 어려움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도 말했다.

대담에 참석한 도미타 고지 주미 일본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비판에 대해 “과하고 과학에 기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중국의 부정적인 반응과 관련해 “내가 보기에 중국의 반응은 실질적이기보다 수사에 가깝다. 개인적인 느낌은 중국이 상당히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 당국자 모두 북한과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했다. 조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일 정상을 ‘깡패 우두머리’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북한의 계속된 도발과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은 한·미·일의 3자 안보 협력을 강화할 뿐”이라고 했다.

캠벨 조정관은 북한이 대화 신호를 보내는 차원에서 도발했던 과거와 달리 “갈수록 북한의 군사적 행동은 군사력 현대화와 관련된 것이며 지역 전체에 매우 우려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캠벨 조정관은 일각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동맹에 비유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나토와 비교를 권장하지 않는다. 난 3국의 독특한 기여, 그리고 복잡한 동북아시아 환경에서 각자의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열망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