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북 경력직' 악뮤가 선보이는 '더 시즌즈' 가을 편 '악뮤의 오날오밤'(종합)

정승민 기자 2023. 8. 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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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 제작발표회
박석형 PD, 이창수 PD, 악뮤, 정동환 참석
9월 1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박석형 PD, 이찬혁, 이수현, 정동환, 이창수 PD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악뮤(AKMU)가 '최연소',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며 '더 시즌즈'의 가을을 물들인다.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아트홀에서 KBS 2TV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박석형 PD, 이창수 PD, 악뮤(이찬혁, 이수현), 정동환이 참석했다.

'더 시즌즈'는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30년간 지속된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명맥을 잇는 뮤직 토크쇼다.

'악뮤의 오날오밤'은 '박재범의 드라이브'와 '최정훈의 밤의 공원'에 이어 '더 시즌즈' 세 번째 시즌으로 꾸려지는 프로그램이다.

사진=이창수 PD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먼저 프로그램에 대해 이창수 PD는 "더 시즌즈가 설악산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시즌마다 매력이 있고, 가장 아름다운 시즌은 지금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단풍색을 떠올리면 대부분 붉은색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여러 색깔이 있다. 9월~11월의 단풍이 다 다른 것처럼 매주 다채롭고 새로운 뮤지션과 음악 이야기를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이 PD는 "세 번째 시즌인데 3개월마다 시즌을 새로 하는 느낌이라 힘들긴 하다. 첫 회 준비하면서 느꼈던 건 매회가 새 시즌인 것처럼 다채로울 것 같다는 거다. 저희는 조금 힘들겠지만 시청자분들은 매회 옴니버스 영화 보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박석형 PD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특히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은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역사상 최초 2MC면서 최연소 MC가 진행을 맡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박석형 PD는 "시즌제 처음 기획할 때 악뮤도 MC로 생각해 두고 있었다. 다만 초반에 시작하기에는 너무 파격이라고 생각해서 후보로 두고 있던 것"이라며 "음악계에서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나이대가 있는 분들이 MC를 하다가 박재범, 최정훈이 오면서 젊어지기 시작했다. 마침 세 번째 시즌과 악뮤가 잘 맞는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고, 두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오며 다져왔던 케미와 관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우리 프로그램에 잘 녹아들 수 있겠다 싶었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방송한 '최정훈의 밤의 공원'에는 'Re:Wake' 코너가 있었기에 '악뮤의 오날오밤'에는 새 코너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이창수 PD는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았던 뮤지션을 조명하는 리웨이크 코너 일환으로 준비했다. 기존에 히트곡이 많은 아티스트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무대, 매체에서 잘 못 봤던 분들에 초점을 맞춰 코너를 짰다"며 "잘 알려지지 않은 분들의 소리, 목소리에 중점을 두고 꿀 빠는 소리라는 코너를 두 분과 함께 진행하려 한다. 이번 코너를 통해 많은 대중들이 몰랐던 아티스트가 조명받을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이찬혁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지난 21일 새 앨범 'Love Lee'를 발매하며 컴백한 악뮤는 '악뮤의 오날오밤' MC 합류 소식을 전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합류 소감을 묻는 말에 이찬혁은 "첫 시즌부터 계속 논의해 왔다. 저희도 워낙 스케치북 시절에 많은 추억이 있고, 동경하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그다음 자리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박재범, 최정훈 형이 MC를 잘 봐주고 분위기를 살갑게 만들어 주면서 저희한테 자연스럽게 이어 내려 올 수 있는 길을 닦아준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친오빠 이찬혁과 함께 MC를 맡는 이수현은 프로그램명과 관련한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수현은 "많은 후보를 거쳐 결정된 제목이다. 원래 찬혁 오빠가 가장 많이 밀었던 건 악뮤의 낙하산이었다. 그래서 오프닝을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면서 하겠다는 아이디어도 있었는데, 제가 어느 지점에서 참여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만약 낙하산이 되면 제가 어디에 끼어들어야 할지 몰라서 낙하산만 아니면 상관없었다"며 "오날오밤이라는 제목이라면 누구나 편안하게 와서 이야기하고 노래하면서 편안히 쉬다 갈 수 있겠다는 느낌이어서 굉장히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이수현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이찬혁과 이수현은 '악뮤의 오날오밤'에 출연했으면 하는 아티스트를 언급했다. 먼저 이찬혁은 "이문세 선배님 콘서트를 갔을 때 깊게 감명받았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모시고 싶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옆에서 눈물을 훔치셨는데, 요즘 세대에 더욱 들려주고 싶은 목소리"라며 "저희를 통해서 유입된 어린 친구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님의 무대, 노래를 선보일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수현은 "아직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뉴진스를 게스트로 모시고 싶다. 너무 팬이고, 이번 활동하면서 딱 한 번 뵀는데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멈추질 않더라"라며 "만약 모실 수 있다면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사심을 밝혀본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이에 덧붙여 이창수 PD는 "첫 회 게스트는 예상 못 한 분들이 나올 것 같다. 그래도 악뮤의 매력 중 하나는 어떤 사람이 나와도 그들과 잘 어울린다는 거다. 두 사람은 뭘 찍어 먹어도 맛있는 케첩과 마요네즈 같다"고 비유했고, 이찬혁과 이수현은 각각 케첩과 마요네즈를 싫어한다며 티격태격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정동환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지난 시즌 통틀어 기억에 남는 게스트가 있냐는 물음에 정동환은 박재정을 꼽았다. 정동환은 "세 번 출연한 걸로 아는데, 처음에는 신곡 헤어지자 말해요가 나온다고 짧게 들려드리고 갔다. 이후 발매되고 어느 정도 알려졌을 때 또 나와서 노래를 불렀더니 슈퍼스타가 되어 있더라"라며 "성장하는 모습이 멋지고 놀라워서 짧은 시간 동안 슈퍼스타가 돼 돌아온 게 놀라웠다. 제 반주가 없었으면 없었을 일이고, 더 시즌즈가 박재정의 성장에 한몫 하지 않았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최정훈을 직접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는 이수현은 "게스트와 함께 노래하고, 노래도 바꿔 부르는 최정훈의 모습이 되게 인상 깊었다. 그래서 조언을 구하러 갔는데 거기 있는 사람이 모두 네 편일 거라며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고 했다"며 "찬혁 오빠와는 다리꼬지마 이후 10년 동안 둘이 뭔가를 진행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극과 극의 남매가 얼렁뚱땅 진행할지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첫 회라 헤매고 서툴 수 있지만 어떻게 발전해 가는지 귀엽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BS 2TV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은 오는 9월 1일 오후 10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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