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친일파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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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8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른바 '친일파 논란'을 겪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1948년 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친일파들의 민족 반역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기 위해 '반민족 행위 특별조사위원회'가 설치됐지만, 처벌받은 사람은 14명에 불과했다.
이번 논란은 그동안 친일파에 대한 단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후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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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8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른바 ‘친일파 논란’을 겪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돌이켜 보면, 1970년대만 해도 친일행각에 대해 그 책임자를 단죄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어떤 사람이 일본 앞잡이가 되어 위세를 부렸다는 등의 동네 소문만 무성했을 뿐이다. 반면 죽을 고비를 넘겼다거나 피난 때 고생했다는 6·25 때의 얘기는 많이 들었다.
실제로 친일파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만큼 친일 논란은 금기시되어 왔던 사회 이슈였다. 1948년 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친일파들의 민족 반역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기 위해 ‘반민족 행위 특별조사위원회’가 설치됐지만, 처벌받은 사람은 14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1년도 못 되어 해산하고 말았다. 친일 경력자들이 경찰 등을 장악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6·25 발발은 그나마 친일파에 대해 책임을 더 이상 묻지 못하게 만들었다. 전쟁의 참화를 겪게 한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더 컸기 때문이다. 반공을 국시로 하는 박정희 군사정권에 의해 국민들은 간첩을 색출해서 처벌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전쟁은 멈췄지만, 남북의 독재정권은 분단을 철저히 활용했다. 북한은 3대에 걸쳐 우상화를 이어가고 있고, 남한은 한때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데 악용했다.
최근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지청천, 이회영, 이범석, 김좌진 등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 이전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이 독립운동을 전개한 것은 인정하지만, 일부는 이념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다. 이번 논란은 그동안 친일파에 대한 단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후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외세에 의해 분단되고, 동족상잔의 상처가 오늘날에도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속절없이 세월이 흘렀건만, 안타깝게도 친일파 논쟁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라도 ‘친일파 다시보기’를 해야 하는가.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밀려드는 자괴감을 어찌할 수 없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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