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尹 대통령 黨 연찬회 발언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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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그제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야권을 향해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당(국민의힘)은 이념보다는 실용이다 하는데 기본적으로 분명한 이런 철학과 방향성 없이는 실용이 없다"며 실용보다 이념을 우위에 두는 듯한 발언도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 전체를 보기보다는 여당 안의 강성 지지 세력만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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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협치와 관련해서 “앞으로 가려는데 뒤로 가겠다 하면 협치가 안 된다”고 말했다. 지금의 야당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협치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릴 수도 있는 표현이다. 협치는 여야 모두에 필요하다. 하지만 국민에게 약속한 국정 과제를 실현하고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진 집권 여당에 더 절실한 숙제다. 야당과 정책 차이나 갈등이 있더라도 집권 여당이 먼저 손을 내밀고 대화를 청하는 것이 맞다.
지금 우리 경제와 민생은 여야 협치를 통한 입법 현안이 산적해 있다.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부터 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의 협조와 지원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가기 어렵다. 정부가 개선을 공언한 ‘킬러규제’ 혁파도 마찬가지다.
국정 전반을 책임지고 국민통합을 이끌어야 하는 대통령의 발언은 불필요한 갈등이나 오해의 여지를 남겨선 안 된다. 윤 대통령은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 세력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 했다. 일부 매체의 보도에 불만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전 언론을 겨냥해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은 유감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 당(국민의힘)은 이념보다는 실용이다 하는데 기본적으로 분명한 이런 철학과 방향성 없이는 실용이 없다”며 실용보다 이념을 우위에 두는 듯한 발언도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 전체를 보기보다는 여당 안의 강성 지지 세력만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 직후 “선거 때는 서로 다퉜지만 결국은 누가 더 국민에게 잘할 수 있는지 경쟁한 것”이라며 협치를 다짐했었다. 윤 대통령은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갈등과 대결보다는 통합과 경쟁의 장으로 야당을 끌어들이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윤 대통령의 언어도 이에 걸맞게 더 정제되고 절제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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