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5층서 떨어진 아이 받아낸 은행원…'영웅'으로 떠올라

허경진 기자 2023. 8. 2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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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한 아파트 5층 발코니에서 4살 아이가 떨어졌지만 마티아 아구치(37) 씨가 아이를 팔로 받아내 영웅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현장에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한 모습. 〈사진=데일리메일〉

이탈리아의 한 아파트 5층 발코니에서 떨어지는 4살 아이를 구해낸 은행원 마티아 아구치(37) 씨가 현지에서 시민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현지시간 28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아구치씨는 지난 26일 여자친구와 함께 식료품을 사기 위해 토리노에 있는 상점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린아이가 아파트 5층 발코니에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한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자 발코니 아래로 달려갔습니다.

아구치씨는 아이에게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몇 초 뒤 아이는 발을 헛디뎌 추락했고, 아구치씨는 추락하는 아이를 팔로 받아냈습니다.

그는 "눈을 감고 모든 것이 잘되길 바랐다"면서 "처음에는 충격이 너무 강해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우리 둘 다 바닥에 쓰러졌다. 아이가 울기 시작했을 때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돼 안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영웅이 아니"라면서 "단지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소식이 화제가 되면서 아구치씨는 시민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스테파노 로 루소 토리노 시장은 국가 훈장을 수여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27일 X(옛 트위터)에 "토리노의 건물 5층 발코니에서 추락한 어린아이의 이야기는 자칫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아구치씨 덕분에 소녀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젊은 영웅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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