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공격 간주" 中 예상보다 강한 반발...배경은?
[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다시 한 번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일본의 방사능 공격으로 간주하자며 군사 대응까지 거론할 정도인데요.
이런 강력한 반발의 배경은 뭘까요?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의 한 수산시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엔 파리만 날립니다.
다음 달에 금어기가 풀리지만, 해산물 소비가 뚝 끊기면서 어업 종사자들은 시름만 깊어집니다.
[중국 수산물 도매업자 : 24일부터 지금까지 하나도 바쁘지 않아요. 매우 한가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아무도 물건을 사러 오지 않아요.]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방사능 측정기 판매량은 200% 넘게 급증했습니다.
단순 불안감에 그치지 않고, 공격적 태도로도 이어집니다.
앞으로 중국 연안의 방사능 농도가 기준치를 넘으면 생화학 공격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겁니다.
누리꾼들은 물론, 현지 매체들도 군사적 대응을 거론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일현 / 중국 정법대 교수 : 아무 근거가 없는데 그런 얘기를 함부로 쓸 수 있는 언론 분위기가 아니거든요. 사실상 중국에는 민영언론이 없고 모두가 다 관영언론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니는 일본인 학교에도 돌과 달걀이 날아들 만큼 반일 감정이 들끓는 가운데 중국 SNS엔 이런 영상도 올라왔습니다.
[중국 톈진 일본인 학교 앞 SNS 방송 : 우리 겹겹이 쌓인 선조들의 백골을 짓밟고 서서, 우리의 영토에서 공부하고 생활하고,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건 엄청난 치욕 아닌가요?]
직접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의 비장한 말투에서 애국주의 교육의 흔적도 엿보입니다.
일본을 향한 중국인들의 뿌리 깊은 적대감, 오늘날 신냉전 구도와도 맞물려 간단치 않습니다.
실제 지난 2012년 일본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선언하자, 중국 각지에선 폭동에 가까운 반일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중국 반일 시위대 (지난 2012년) : 타도하라! 작은 일본! 돌려달라! 댜오위다오!]
이번 오염수 방류 직후 반일 집회 때도 비슷한 구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중국 반일 집회 (지난 24일) : 중국 해방군 만세! 타도하라! 작은 일본!]
이제는 과거와 다르며 대내외에 국력을 과시하는 중국, 일제 침략 역사에 대한 피해 의식이 공격적 태도의 명분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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