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월대 앞 지키던 '서수상' 찾았다…故 이건희 유족 기증
[앵커]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인 광화문 '월대' 앞을 지키던 동물 조각상 두 점이 100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소장품으로, 얼마 전까지 호암미술관에 있었다고 하는데요.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머리에는 뿔이 달리고, 목에 갈기 털이 난 상서로운 동물의 조각상, '서수상'입니다.
임금과 백성이 소통하던 장소로 여겨지는 광화문 앞 월대, 그 중에서도 임금이 다니던 길인 '어도' 앞을 지키던 상징적인 조각상입니다.
1920년대, 일제가 전차 개설과 도로 정비 등을 이유로 광화문 월대를 훼손하는 과정에서 사라진 줄만 알았던 이 서수상이 100년 만에 온전한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김민규 / 문화재청 전문위원> "일제강점기 때 사진들을 봐도 동일한 모습이고요…광화문 월대를 발굴하면서 이 서수상들의 받침돌이 출토가 됐습니다. (받침돌의) 사이즈와 이 작품들의 크기가 정확하게 일치해서…"
소장자는 다름 아닌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
어떤 과정을 통해 이 서수상이 삼성가 소유가 됐는지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지만, 지난 1982년 개관 당시부터 호암미술관 야외에 전시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3월, 한 시민이 문화재청에 "호암미술관 석조물과 광화문 월대와의 관련성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는 민원을 제기하면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조사 결과 관련성이 드러나자,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서수상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조은경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복원정비과장>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이) 월대 복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흔쾌히 공감대를 형성해주시고, (기증) 의향을 갖게 되신 것 같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는 10월 서수상을 포함해 복원된 광화문 월대의 모습을 국민들에 공개합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광화문 #월대 #서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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