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한여름에 겨울왕국…‘눈발’·‘해빙’ 뒤섞인 알프스
[앵커]
폭염에 시달리던 이탈리아에서 때아닌 폭설이 내렸습니다.
유럽 알프스 산맥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선 눈발이 날리고, 반대편에선 해빙으로 산사태가 났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면들입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서북부 피에몬테주의 알프스 마을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현지시각 28일 한여름에 내린 폭설입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이 치러진 산악지역으로 원래 눈이 많이 오는 곳이긴 하지만 여름에 눈이 온 건 이례적입니다.
알프스 산맥 스위스 체르마트에서도 때 이른 겨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기온이 31도까지 올랐던 지역입니다.
굉음과 함께 바위 더미가 쏟아져 내리며 거대한 먼지 구름이 만들어집니다.
폭설이 내린 이탈리아 피에몬테주와 인접한 프랑스 사부아 지역에서는 산사태로 열차 운행이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오리안 바텔레미/프랑스인 관광객 : "밀라노에서 파리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가다가 오후 5시쯤 갑자기 멈췄어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정확히 알기까지 3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어요."]
최근 프랑스의 기록적인 폭염 탓으로 분석됩니다.
알프스에서는 전 세계 다른 지역보다 지구온난화가 두 배 빨리 진행돼 해빙이 가속화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기후 변화로 지구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데 주로 허리케인과 홍수 피해가 잦았던 이 지역에서는 드문 일입니다.
[존 벨 에드워즈/루이지애나주 주지사 : "루이지애나에 사는 그 누구도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습니다.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렇게 오래 지속된 적은 없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선 쿠바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 '이달리아'가 북상하면서 46개 카운티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공항이 폐쇄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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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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