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 나는 무엇일까요[MK무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8. 2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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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규정하는 걸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한 남자'가 온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 남자'(감독 이시카와 케이)는 죽은 남편의 이름, 과거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정체가 묘연해진 한 남자 'X'의 거짓된 인생을 따라가는 추적 미스터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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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자’ 포스터.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나’를 규정하는 걸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한 남자’가 온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 남자’(감독 이시카와 케이)는 죽은 남편의 이름, 과거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정체가 묘연해진 한 남자 ‘X’의 거짓된 인생을 따라가는 추적 미스터리 영화다.

리에(안도 사쿠라)는 사랑했던 남편 다이스케(쿠보타 마사타카)를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낸다. 어느 날, 오랫동안 소원하게 지내던 다이스케의 형 쿄이치가 찾아온다. 하지만 그는 영정을 보고 “이 사람은 다이스케가 아니다”고 말한다.

리에는 변호사 키도(츠마부키 사토시)에게 죽은 남편 다이스케의 신원 조사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키도는 리에의 의뢰에 따라 다이스케로 불린 ‘X’의 진짜 정체를 찾아 나선다. X는 왜 다른 사람으로 살아온 걸까.

‘한 남자’는 일본의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인 ‘자발적 실종’을 소재로 한다. 자발적 실종은 하루아침에 이름 신분 가족 지인 등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영화는 키도를 중심으로 ‘X’에 대한 진실을 좇으며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원작자인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제창한 ‘분인주의’(인간은 타인과 맺는 관계에 따라 자아가 달리고 그 자아의 총합이 개인의 특성을 이룬다는 관점)를 다루며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워터 보이즈’ ‘분노’ 등을 통해 연기력을 뽐낸 츠마부키 사토시가 재일교포 3세 키도 역을 맡아 극을 이끌며 몰입감을 높인다. ‘어느 가족’ 등에서 활약한 안도 사쿠라는 리에 역을 맡아 눈길을 사로잡는다. 드라마 ‘데스노트’ 영화 ‘도쿄구울’ 등에 출연한 쿠보타 마사타카는 타인의 인생을 훔친 ‘X’ 역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츠마부키 사토시는 “내 안에 여러 자신이 있다. 그걸 받아들이면 삶도 편해질 것 같다. 완벽하고 이상적인 나를 갈구하게 마련인데 못난 나도 존재한다. 그런 걸 배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면 좋지 않을까. 그런 걸 이 작품이 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그런 부분에 구원받았다”며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한 남자’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으며, 제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제46회 일본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각본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남우조연상, 최우수 여우조연상, 최우수 녹음상, 최우수 편집상을 수상했다. 3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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