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2019년 트라우마’ 스멀스멀?

남정훈 2023. 8. 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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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계에는 '승차 3경기를 줄이려면 한 달이 걸린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LG 지난 주말 창원 3연전에서 NC에 스윕패를 당하는 사이 KT는 부산에서 롯데에 3연승하며 한 달은 걸린다던 3경기 승차가 단 사흘 만에 줄여버렸다.

염 감독으로선 기억하기도 싫은 2019년의 트라우마가 스멀스멀 생각날 법한 상황이다.

과연 염 감독은 2019년 트라우마를 딛고 1994년 이후 처음으로 LG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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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NC에 스윕패 당하는 새
KT가 3경기 승차 바로 줄여
“전력 탄탄… 한국시리즈행 유리”
프로야구계에는 ‘승차 3경기를 줄이려면 한 달이 걸린다’는 속설이 있다. 긴 리그에서 그만큼 상위팀 추격이 어렵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LG 염경엽(사진) 감독에게 2019년은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다. 당시 SK(현 SSG) 사령탑이었던 염 감독은 팀을 시즌 내내 1위로 이끌었다. 워낙 2위권과의 격차가 컸기에 속설대로라면 선두는 무난하게 수성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8월 중반만 해도 SK에 9경기 차까지 뒤진 3위였던 두산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 반면 9월부터 SK 타선이 심각하게 식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결국 두산이 정규리그 최종전에 순위를 역전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2002년 삼성이 KIA와의 7.5경기 차를 뒤집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종전 뒤집기 기록이 깨진 시즌이었다.

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LG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LG는 팀타율(0.282) 1위, 팀 평균자책점 2위(3.73)에서 알 수 있듯 투타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을 뽐내며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에 위치했고,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전반기 ‘양강’을 형성했던 SSG가 후반기 부진하면서 LG는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5월까지만 해도 최하위권에 머물다 6월부터 대반격을 시작해 무섭게 치고 올라온 KT가 SSG를 밀어내고 2위에 올랐지만,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두 팀의 승차는 7.5경기에 달했다. 아무리 KT의 기세가 무섭다고 해도 LG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 획득은 기정사실로 되는 듯했다.

그러나 LG 지난 주말 창원 3연전에서 NC에 스윕패를 당하는 사이 KT는 부산에서 롯데에 3연승하며 한 달은 걸린다던 3경기 승차가 단 사흘 만에 줄여버렸다. 염 감독으로선 기억하기도 싫은 2019년의 트라우마가 스멀스멀 생각날 법한 상황이다.

물론 2019년의 SK보다 올 시즌의 LG가 상황은 훨씬 낫다. 최근 당한 3연패 중에는 타구가 심판을 맞아 안타로 처리되는 바람에 당한 불운의 역전패도 끼어 있었다. 팀 전력은 여전히 탄탄하다. 8월 성적도 12승8패, 6할 승률로 괜찮다. 다만 KT가 18승4패(승률 0.818)로 워낙 뜨겁기에 추격을 허용한 것이다. KT도 선발요원 엄상백이 갈비뼈 미세골절로 4주 정도의 공백이 예상되고, 유격수 김상수도 왼발목 염좌로 1군에서 빠지면서 전력이 다소 약화됐다.

과연 염 감독은 2019년 트라우마를 딛고 1994년 이후 처음으로 LG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 수 있을까. 아직 가장 유리한 고지는 LG가 점하고 있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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