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라도 갈래”...코로나로 쉼터 퇴소, 지하철서 무차별 폭행한 40대

김명진 기자 2023. 8. 2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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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일면식도 없는 시민을 상대로 무차별 폭행을 한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이 여성은 코로나에 걸려 지내던 노숙인 쉼터에서 퇴소당하자 “교도소에라도 가고 싶다”며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여성 A씨를 구속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7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 지하철 9호선 등촌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던 중 뒤따라오던 60대 여성을 밀어 넘어뜨리고 주먹과 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피해자는 A씨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지만 A씨 범행으로 머리 뒷부분이 찢어져 응급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신변을 비관해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3년 전부터 노숙인 쉼터에서 생활해 왔는데, 최근 코로나에 걸려 퇴소당하자 오갈 데가 없어진 자기 처지를 비관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 이유에 대해 ‘쉼터 퇴소 이후 갈 곳이 없었다. 교도소에라도 가고 싶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라며 “A씨는 가족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모친과 형제 등 가족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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