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아파트' 대우산업개발 이상영·한재준 구속…분식회계 혐의(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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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산업개발 이상영 회장(왼쪽)과 한재준 전 대표이사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3.08.29. /사진=뉴시스

대우산업개발 이상영 회장과 한재준 전 대표이사가 1400억원대 분식회계와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 도중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외부감사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등 혐의를 받는 이 회장과 한 전 대표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29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회장과 한 대표는 2016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대손충당금이 과소계상된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해 1430억원 상당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허위 재무제표를 이용해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융기관 7곳으로부터 470억여원을 대출받아 편취한 혐의,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회삿돈 140억여원을 사적 용도로 횡령하고 회사에 518억여원 규모의 손해를 가한 혐의도 있다.

이 회장에게는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이 회장이 한 전 대표 명의로 대표이사 변경문서 등을 위조한 뒤 행사했다고 주장한다.

검찰은 또 한 전 대표에 대해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회삿돈 122억원을 사적 용도로 횡령하고 회사에 31억여원 규모의 손해를 가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경찰 수사 도중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은 지난 2월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은 보완수사 도중 추가 혐의가 발견됐다며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대우산업개발은 아파트 브랜드 '이안'을 보유한 중견 건설사다. 2023년 시공능력평가 75위에 올랐으나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