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ST 변신' 김혜성 "유강현이 듣자마자 웃더라, 내가 먼저 골 넣을 것 같아"

신동훈 기자 2023. 8. 2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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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김혜성의 목표는 '절친' 유강현보다 먼저 골을 넣는 것이다.  

충남아산은 29일 오후 7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29라운드에서 경남FC에 0-1로 패했다. 충남아산은 2연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다운되게 됐다.

이찬욱에게 초반 실점을 한 충남아산은 후반까지 골이 안 나오고 공격이 아쉬워 선발 공격수 3명을 모두 뺐다. 그러면서 두아르테, 지언학, 김혜성이 들어갔다. 두아르테, 지언학 투톱을 예상했는데 지언학, 김혜성, 두아르테가 공격진을 구성했다. 김혜성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것이다. 김혜성은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때때로 수비수를 보는 선수다.

낯선 장면인데 사실 최근 스트라이커로 자주 기용됐다. 안산 그리너스, 서울 이랜드전에 출전해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훈련 과정에서 스트라이커로 변신해 골을 꾸준히 넣고 연계 작업도 좋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은 이날 성실히 수비와 경합하고 싸우면서 어떻게든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끝내 골은 없었지만 김혜성은 매우 분투했다. 경기 후 박동혁 감독은 ""아폰자가 공중볼 상황에서 매끄럽지 않다. 연계도 안 좋았다. 연습 과정에서 김혜성은 득점력이 좋았고 연계도 훌륭했다. 스트라이커 투입이라는 모험을 했는데 결과는 아쉬웠다. 연습 때와 실전이 달랐다"고 하며 김혜성 스트라이커 투입 이유와 평가에 대해 말했다. 전반적으로 아쉽긴 했어도 가능성을 본 만큼, 또 아폰자가 아쉬운 만큼 향후 경기들에서도 최전방 옵션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혜성은 스트라이커로 포지션 변화를 가져간 소감을 묻자 "최대한 열심히 했는데 잘 안 됐다. 연습과 실전은 다르기는 했다. 그래도 뛰는 게 재밌다"고 답하면서 의지를 보였다. 절친인 유강현과 나눈 대화도 언급하면서 "꼭 내가 먼저 골을 넣겠다"고 했다.

[이하 김혜성 인터뷰 일문일답]

- 스트라이커로 뛴 소감은?

두 경기 전부터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오늘이 제일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 받은 날이다. 나름 열심히 했고 득점에 대한 기대도 있었을 텐데 잘 안 됐다. 정말 열심히 하고 경합을 하면서 도움을 주려고 했다. 그 부분은 개인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연습 과정에서 정말 잘했다고 하던데.

감독님이나 구단 관계자 분들이 말하신 것처럼 득점은 잘했고 연계도 미드필더니까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전에선 훈련 때만큼 그런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 훈련 때는 템포가 실전보다 느리고 압박도 그렇다. 조금 더 실전처럼 훈련하고 가다듬어야 하는 것 같다.

- 원래 미드필더인데 수비수도 보고 이젠 스트라이커다. 힘들지는 않은가.

절대 아니다. 스트라이커로 보는 게 너무 재미있다. 체력적으로 생각하면 원래 빨리 뛰는 스타일이 아니라 속도 내는 게 조금 힘들기는 한데 스트라이커로 뛰는 거 자체는 너무 재밌고 행복하다.

- 그렇게 생각하면 안산전 때 결정적 기회를 놓친 건 정말 아쉬울 것 같다.

안산전 생각하면 정말(한숨), 아쉽긴 하다. 다른 선수들은 모르겠는데 이후에 주눅 안 들고 "이런 비슷한 기회가 오면 다음 번엔 무조건 넣을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이후에 훈련을 하면서 스프린트 훈련도 하고 파워 트레이닝도 했다. 스트라이커로 계속 나서다 보니 오늘은 최전방에서 호흡이 괜찮았다.

- 주변 스트라이커들에게 조언을 구하는지.

조언보다는 엘링 홀란드 영상을 본다. 주변 동료들이나 친구들이 '혜란드'라고 한다. 홀란드 스타일을 따라하려고 한다. 왼발잡이인 점도 비슷하고 그래서 영상을 자주 보며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기도 한다.

- 친구 유강현이 골을 못 넣고 있다. 이제 같은 스트라이커가 된 입장에서 누가 먼저 골을 넣을 것 같은지.

솔직히 내가 먼저 넣을 것 같다. 기운이라는 게 있다. (유)강현이는 움직임도 좋고 찬스도 많이 만드는데 진짜 골이 안 들어간다. 이전 경기 때인가, 정말 좋은 헤더를 했는데 막히더라. 강현이는 올해 정말 운이 없다고 느낀다. 내가 잘만 한다면 강현이보다 일찍 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끼는 이유다.

(올 시즌 유강현을 평가한다면?) 강현이는 집념이 대단하다. 친구로 봐도, 동료로 봐도 강현이는 포기하지 않는 선수다. 분명히 골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스트라이커로 뛴다고 유강현한테 말했을 때 어떤 반응이었나) 일단 처음 듣고서는 계속 웃기만 했다. 서울 이랜드랑 할 때 상대 수비한데 뒤통수를 박았는데 그걸 보고도 웃었고, 안산이랑 할 때 결정적 기회를 놓쳤을 때도 웃었다. 그거 보고 개그콘서트보다 웃기다고 한 인터뷰도 봤다. 오늘도 경기 중 소리 지르는 장면을 보고 엄청 웃었다고 하더라. 단톡방에 계속 웃고만 있다. 그냥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느끼는 중이다.

- 세 절친 중 박성수를 빼놓기는 그렇다. 활약을 어떻게 보는지

시즌 초반 때는 불안한 면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선방도 잘하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졌다. 여유롭게 플레이를 하고 있어 큰 걱정은 없다.

사진=충남아산,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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