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묘소에서 '흉상 철거 백지화' 촉구..."이전은 반민족 행위"
[앵커]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움직임에, 보훈단체들이 장군의 유해가 묻힌 대전현충원에 모여 '이전 백지화'를 촉구했습니다.
가족 묘소 참배를 온 유공자의 후손들도, 여당 출신 지역 정치인도 흉상 이전에 대한 우려와 반발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광복회와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등 보훈단체 회원들이 홍범도 장군 유해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에 모였습니다.
국방부를 향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계획을 즉각 백지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히려 흉상 철거 강행이 국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고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반민족 행위임을 명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성칠 /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대전 모임 공동대표 : 지금도 선양하는 게 부족한데 이렇게까지 폄훼시켜가면서 하는 것은 정말 독립운동가들한테, 독립전쟁영웅들한테, 우리 선조들한테 정말 못할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충원 참배객들도 대부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공자의 후손이 볼 때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애쓴 영웅을 이렇게 대해서는 안 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김학응 / 현충원 참배객 :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그것을 철거해서 다른 데로 옮긴다는 거는 말이 안 되잖아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너무 짜증 나고 너무너무 열 받고 그렇습니다.]
[김미숙 / 현충원 참배객 : 비용은 비용대로 들여가면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 자리에 그냥 편안하게 모셔주면 국민도 좋고…. 돌아가신 분이 진짜 지하에서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서 지금 나올 판이에요.]
여당 소속 지역 정치인도 우려를 넘어 반대의 뜻을 내놨습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개인 SNS에 이어 언론 인터뷰에서도, '철 지난 이념 논쟁으로 영웅을 두 번 죽이는 실례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문제화된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가입 이력을 두고는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태흠 / 충남도지사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광복 이후에 대한민국 건국과 6·25 전쟁과 맞물려서 판단해야지 그 전에 공산당 가입의 전력을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렇게 봐요.]
흉상 이전을 두고 논쟁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전 장소로 거론된 독립기념관은 아직 국방부로부터 공식적인 이전 요청을 받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 : 도경희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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