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출연해도 역부족이더니···시청률 부진에 결국 '디 아이돌' 시즌2 제작 무산

HBO 시리즈 ‘디 아이돌’ 공식 포스터

[서울경제]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첫 연기에 도전한 작품으로 알려진 HBO 시리즈 '디 아이돌' 측이 후속 시리즈를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HBO 논란의 시리즈 ‘디 아이돌’이 한 시즌 만에 제작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HBO 관계자는 “‘디 아이돌’은 HBO의 가장 도발적인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하나였고, 우리는 뜨거운 반응에 기쁘다”면서도 “많은 생각과 고려 끝에 HBO뿐만 아니라 창작자와 제작자도 두 번째 시즌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디 아이돌'의 후속 제작이 무산된 데는 저조한 성과와 각종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디 아이돌'은 19%의 로튼토마토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 1화와 2화가 공개된 후에는 한때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 만점에 9%를 기록하기도 했다. 로튼토마토는 평론이나 리뷰를 남기는 미국의 영화 관련 웹사이트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 밟은 제니. AFP=연합뉴스

이후 HBO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에서 동시에 공개된 '디 아이돌' 에피소드들은 시청률이 부진했다. 시청자 수는 첫 회 91만3000명에서 2회 80만 명으로 줄었다. 한 회 만에 12%포인트가량 감소한 셈이다. 이후 HBO는 시청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디 아이돌'은 유명 뮤지션 위켄드가 제작에 나서고, ‘유포리아’의 샘 레빈슨이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떠오르는 팝 아이돌을 둘러싼 음악 산업계와 그 안의 관계들을 그렸다.

국내에서는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첫 연기 도전에 나서 이목을 끌었다. 이 작품으로 제니는 지난 5월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았다.

논란이 된 건 ‘디 아이돌’의 선정적인 장면들이었다. 버라이어티는 '디 아이돌'을 두고 "추잡한 남성 판타지"라고 표현하며 지나친 노출과 자극적인 베드신을 비판했다. 스토리와 전개 역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제니가 출연한 장면을 두고 “제니의 소모적 사용”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혹평이 이어지자, 당초 6부작으로 기획됐던 '디 아이돌' 시즌1은 지난 7월 5회로 조기에 종영했다.

김은미 인턴기자 savou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