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대세”…숨죽였던 박민지 ‘가을 반격’ 시작
어느새 대상포인트 2위로 ‘껑충’
KG 레이디스오픈서 3승 도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 경쟁에 낯익은 이름이 가세했다. 시즌 초·중반 자주 해외원정을 다니느라 국내 출전이 적었던 ‘대세’ 박민지(사진)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는 지난주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에서 공동 8위를 차지하며 대상포인트 378점으로 선두 이예원(396점)에 18점 뒤진 2위가 됐다.
공동선두였던 박지영과 임진희(이상 370점)가 톱10에 실패해 대상점수를 더하지 못하면서 3위였던 이예원이 선두로 뛰었고, 박민지는 2위에 올랐다. 5위 박현경(364점), 6위 김민별(338점)까지 간격이 촘촘해 금세라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전의 2연속 컷탈락을 털어내고 최근 2주 연속 톱10에 든 박민지의 상승세로 대상 경쟁도 무게감을 더하게 됐다. 최근 2년 연속 6승을 거두고 올해에도 2승으로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가 없는 최고선수 경쟁은 왠지 허전해 보였다. 대상은 꾸준히 톱10 이내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총상금 규모에 따라 매 대회 매겨지는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박민지는 오는 9월1일부터 사흘간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CC(파72·6748야드)에서 열리는 KG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에 출전해 시즌 첫 3승과 대상 선두를 노린다.
대상·상금 선두 이예원이 이번주 휴식을 취하기에 우승자에게 대상포인트 60점이 주어지는 이 대회에서 상위권 변동이 예상된다. 박지영, 임진희와의 시즌 첫 3승 경쟁, 대상 경쟁, 그리고 상금 선두 추격이 동시에 뜨거운 열기를 더하게 됐다.
박민지는 올시즌 끝난 KLPGA 투어 21개 대회 중 14차례만 출전했다. 이예원(19개), 박지영(18개), 임진희, 박현경(이상 20개) 등이 18~20개 대회에서 자주 기회를 만든 반면 박민지는 해외원정 전후 국내 대회에서 3차례나 컷탈락하는 등 적응시간을 보내야 했다.
박민지는 지난주 한화클래식 2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뒤 인터뷰에서 “선수가 늘 잘 칠 수는 없다. (기복이 있더라도) 1등, 꼴찌를 하는 게 좋다”며 기회가 올 때 놓치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통산 18승으로 KLPGA 다승 3위에 올라 있는 박민지가 국내 투어에만 집중할 수 있는 가을, 잔여 11개 대회에서 어떤 성과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국가대표 출신 대형 루키 황유민, 김민별, 방신실의 역대급 신인왕 경쟁도 치열하다. 시즌 1승씩 올린 황유민과 방신실, 그리고 신인상 1위 황유민을 한 대회 역전 범위에서 바짝 쫓고 있는 김민별까지 모두 출전한다.
지난주 한화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가을 여왕’ 김수지는 자신의 성공스토리가 시작된 써닝포인트에서 2주 연속 트로피를 노린다. 김수지는 데뷔 5년차이던 202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해 무명에서 탈출했고 그 후 통산 5승(메이저 2승)으로 KLPGA 투어의 간판선수가 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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