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루카쿠, 감독과 대화 없이 로마행 확정...포체티노 "내 일 아니다"

김대식 기자 2023. 8. 29. 22: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로멜로 루카쿠와 전혀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첼시는 오는 31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AFC 윔블던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2라운드를 치른다.

첼시는 경기를 앞두고 루카쿠의 AS로마행 임대를 허락했다. 첼시 내부 정도에 능통한 영국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는 28일 "첼시는 루카쿠를 이번 시즌 임대로 로마로 합류시키는 계약에 동의했다. 4일 동안의 치열한 협상 끝에 첼시, 로마, 그리고 루카쿠는 계약이 마무리되어 이탈리아 복귀하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로마도 적지 않은 출혈을 감내했다. 로마는 루카쿠의 높은 연봉을 모두 부담하며 동시에 500만 파운드(약 83억 원)의 임대료까지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루카쿠의 주급은 32만 5천 1파운드(약 5억 4300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로마의 최고 주급자인 파울로 디발라가 11만 6천 파운드(약 1억 9370만 원) 정도를 수령한다는 걸 감안하면 루카쿠의 연봉 전액을 부담하는 건 불가능했다.

이에 루카쿠는 자신의 연봉을 조금 낮추기로 결정했다. '텔레그래프'는 "루카쿠는 로마에서 시즌당 600만 파운드(약 100억 원)보다 조금 높은 연봉을 벌게 된다. 단 12개월 안에 첼시로 복귀하게 될 경우에 추가 삭감까지 진행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주급을 낮춰도 로마에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계약한 선수가 되는 셈이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또한 "10개월 동안 약 640만 파운드(약 107억 원)의 급여가 보장된다. 선수 측에서도 그린라이트가 나왔고, 던딜이다"라고 전했다.

첼시는 루카쿠를 어떻게든 처분하기 위해 완전 이적 가능 조항도 삽입했다. 첼시가 책정한 방출 이적료는 3700만 파운드(약 617억 원)다. 첼시가 루카쿠를 영입할 때 지출했던 9700만 파운드(약 1619억 원)의 절반 가격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첼시는 루카쿠를 매각하기 위해 손해를 감내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첼시가 손해를 보는 장사를 결심한 이유는 루카쿠 매각 작업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다. 루카쿠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첼시로 합류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걸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루카쿠는 첼시 프리시즌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인터밀란이 루카쿠 영입을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터밀란이 제안한 이적료는 첼시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협상이 길어지자 루카쿠는 인터밀란을 배신하고 다른 경로로 이적을 추진했다. 대상팀은 바로 유벤투스였다 논의의 수준도 꽤 심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인터밀란은 배신감에 루카쿠 영입을 철회했다.

유벤투스도 두산 블라호비치를 보내고 루카쿠를 데려오는 계획에 대해서 팬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협상에서 물러났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루카쿠는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이적을 거부하면서 첼시의 골칫거리가 됐다.

'텔레그래프'는 "첼시는 이적시장 초반 2600만 파운드(약 433억 원)를 제안한 인터밀란의 조건을 거절했다. 알 힐랄이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제안했지만 루카쿠는 이번 여름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루카쿠를 완전 영입하려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자 첼시는 임대 제안도 수용하기로 입장을 바꿨고, 로마가 접근했다. 연봉 및 개인 조건부터 임대료, 완전 이적 이적료까지 모든 부분이 까다로웠지만 양 측은 결국 합의에 성공했다. 루카쿠는 곧바로 이탈리아로 넘어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임대 이적은 성사됐지만 이 과정에서 보여준 루카쿠의 태도는 실망 그 자체였다. 프로답게 잡음을 잃으키지 않고, 훈련에 집중하면 비판의 목소리도 잦아들텐데 루카쿠는 프리시즌 동안 개인 훈련만 진행했다. 첼시도 등번호 선정에서 루카쿠를 제외시켜버리면서 포체티노 감독의 계획에 루카쿠가 없다는 걸 공개적으로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윔블던과의 경기를 앞두고 루카쿠 이적 상황에 대해 질문을 받자 "난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 팀에만 집중하고 있다. (루카쿠 이적은) 구단과 선수의 문제다. 아무도 협상이 끝났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일이 끝나면 구단에서 나에게 연락을 줄 것"이라며 루카쿠와 전혀 소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에 부임한 지도 2달이 되가고 있지만 루카쿠는 포체티노 감독과 전혀 소통하지 않은 것이다. 앞으로도 루카쿠는 첼시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