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묻지마 범죄'는 없다‥'이상동기 범죄'의 실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9일 밤 PD수첩 <'묻지마 범죄'는 없다 : 길 위의 살인자들>은 서울 신림역, 분당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중심으로 '묻지마' 한마디로 방치된 "이상동기 범죄"의 실상을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서현역 사건 발생 2주 전, 서울 신림역 근처 먹자골목에서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조 씨가 서현역 사건의 최 씨와 달리 사회에 대한 불만을 범죄로 표출하는 '반사회성 범죄자'라고 분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범죄에 묻지마라는 건 없습니다. 물어야죠.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_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
29일 밤 PD수첩 <'묻지마 범죄'는 없다 : 길 위의 살인자들>은 서울 신림역, 분당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중심으로 '묻지마' 한마디로 방치된 "이상동기 범죄"의 실상을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성남시 분당 서현역에서 발생한 차량돌진과 흉기 난동으로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은 오늘 구속됐다. 경찰은 최 씨가 정신질환에 의한 범행으로 이 사건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최 씨는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를 진단받고 이후 정신과 치료를 전혀 받지 않았다. 치료를 중단한 이후, 최 씨가 몰두한 건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최 씨는 커뮤니티에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거나 실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범행직전 흉기 사진까지 커뮤니티에 올리며 살인을 예고했고 결국 8월 3일 범행을 저질렀다. 제작진은 최 씨의 접견 대화록 일부를 입수했다. 대화록에는 "왜 그날 백화점으로 가서 범행을 저지른 건가요?"라는 질문에 최 씨는 "일부러 (그 장소를) 선택한 것입니다. 최대한 많은 피해를 입히고 싶었다"라는 최 씨의 답이 있었다. 최 씨가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를 닥치는 대로 공격하려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서현역 사건 발생 2주 전, 서울 신림역 근처 먹자골목에서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분풀이를 대상으로 또래 남성들만 겨냥하여 범행을 저질렀던 피의자 조선(33). 그는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에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했다. 조 씨는 최근 재판에서 피해망상에 의한 우발적 살인을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조 씨가 서현역 사건의 최 씨와 달리 사회에 대한 불만을 범죄로 표출하는 '반사회성 범죄자'라고 분석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신림역 사건에 대해 "적대감이 문제인 거죠. '세상을 향한 적대감' 너희는 왜 잘 살고 있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 아마 조선이라는 사람은 그 분풀이 대상을 찾았을 거예요."라고 분석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두 사건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조 씨는 범죄를 저지르기 전 약 8개월 동안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서만 생활했다. 최 씨 또한 최소 1년 이상 아파트에서 홀로 지내며 사람들과 관계를 거의 맺지 않았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상 동기 범죄자 중 약 71%가 사회적 고립을 보였다. 중증정신질환이나 반사회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무차별 살인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는 "우리는 그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그들과 연락을 취하며 제안하고 권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서현역 사건의 피해자인 故 김혜빈 씨가 8월 28일 밤 세상을 떠났다. 김 씨의 어머니는 제작진에 "만약 그렇다면 제2의 3의 혜빈이 같은 사람이 나올 텐데, 그때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인가요? 그래서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들이 계속 억울한 사람이 되도록 할 것인가요?"라는 말을 남겼다. 검거와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은 이상동기범죄자. 이들의 폭주를 막기 위한 범사회적인 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19415_36126.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홍범도 장군 지켜내자!" 곳곳 규탄 집회‥윤 대통령 절친도 '반대'
- "정말 VIP가 맞냐" 물음에 고개 끄덕인 해병대 사령관
- [집중취재M] "15년째 집에만‥" 스스로 숨어든 고립·은둔 청년 54만 명
- [단독] 6년 추격전 끝 숨진 '오삼이'‥관리 기록 입수해보니
- '홍범도는 빨치산' 색깔론 키우는 국방부
- 중국, '일본인 죽이자' 축구장 구호에 돌멩이 투척까지
- 거꾸로 간 수입에 스스로 한 약속까지‥허리띠 졸라맨 이유는?
- "핵 오염수 방류 당장 중단하라"‥제주 어민·미래세대 강력 반발
- 공급 부족 우려에 분양가 고공행진‥"방치하면 폭등 후 경착륙"
- 인권위, '항명 혐의' 해병대 전 수사단장 긴급구제 신청 기각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