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소가 카페로, 폐교가 미술관으로…방치된 공간에 다시 숨결을

이유진 2023. 8. 29. 21: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낡고 오래돼 사실상 방치됐던 공간이 새로 단장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돈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돼 자치단체 차원의 사업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 외곽의 한 카페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각종 농기계부터 80, 90년대 타자기와 나무 난로까지, 향수를 일으킬 물건이 가득합니다.

모두 마을 주민이 기꺼이 내놓은 물건들입니다.

200여 년 전, 당초 쌀을 찧는 정미소에서 새마을회관으로 쓰임이 계속 바뀌어왔지만 발길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 2015년 진행된 마을 일대 정비 사업 덕분에 카페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은주/정미소 카페 사장 : "카페라기보다는 동네 사랑방, 누구나 와서 편하게 쉴 수 있고…. 여기 있는 거 거의 다 제가 받은 선물이에요, 손님들한테 받은."]

1992년 폐교한 시골 분교는 작은 미술관이 됐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예술 작품을 둘러볼 수도, 음료나 다과를 먹으며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홍원/마동창작마을 운영 화가 : "오히려 저보다도 (이곳을) 아끼는 분들이 있거든요. 오픈해줘서 너무 고맙다. 이럴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충청북도도 버려진 공간을 다시 활용하는 사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선 산업장려관과 옥상 등 도청 건물부터 시작해 청주 구도심까지 넓힐 계획입니다.

[이범찬/충청북도 청사시설팀장 : "보물을 찾아서 여러 명이 공유한다고 하면 그것은 굉장히 가치 있고 소중한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관광이 아닐까."]

허물지 않아도, 수명을 다한 듯한 공간에 다시 숨결을 불어넣는 의미 있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