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농기계 사고 잇따라…치사율 높아 주의해야
[KBS 춘천] [앵커]
수확철이 시작되면서 바빠진 농촌에선 농기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농기계를 운전하다 사고가 나면 치사율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의 한 농촌 마을, 비탈길에 트랙터가 쓰러져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어렵사리 트랙터에 낀 70대 남성을 구조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박 준/철원소방서 119구조대 : "에어컨이 안 나오는 트랙터라서 아마 안전벨트 안 매시고 약간 문을 열어두신 상태에서 사고가 나니까 몸이 바깥으로 좀 튕겨 나오신 것 같아요."]
강원도 원주에서도 70대 남성이 자신이 몰던 트랙터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농기계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적으로 460여 건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몇 년을 놓고봐도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는 천 건을 넘었습니다.
사고가 느는 건 농민들이 고령화되면서 농기계 사용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2인 1조로 작업 보조자를 두라는 권고가 있긴 하지만, 일손을 구하지 못해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후방거울이나 깜빡이·안전벨트 등 농기계에 안전장치가 부족하다는 점도 사고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이선봉/춘천시 산천2리 노인회장 : "노인들이 다 농사짓고 이렇게 사시는데 농기계나 트랙터나 안전장치가 없으니까, 안전장치를 좀 잘 만들어서 설치해주시기 바랍니다."]
농촌의 길은 이처럼 폭이 3m가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농기계가 언제든 전복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농기계 사고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의 9배에 달합니다.
[권혁미/강원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자원기획팀장 :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기계 사용 전후에 점검을 필수로 하셔야 되고요. 특히 안전벨트와 보호구 장착은 필수입니다."]
또한 작업 중간에 충분히 쉬는 한편 농기계를 정비할 때는 반드시 전원을 꺼야 합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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