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결성 후 예산 삭감”…“예산 긴축 속 불가피”
[KBS 제주] [앵커]
제주시 생활체육지도자들이 제주시체육회로부터 갑질 피해를 보고 있다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지난해 노조가 결성되자 체육회가 생활체육지도자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는 겁니다.
나종훈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유소년과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3년째 축구교실을 열고 있는 이수정 씨.
올해는 유독 생활체육 지도가 힘겹습니다.
낡은 공은 바람이 빠지기 일쑤고, 미니 골대도 없어 작은 콘을 여럿 세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주시체육회가 올해 운동용품 구입 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이수정/생활체육지도자/가명 : "아이들이 선생님 왜 저희는 골대가 없어요? 그러면 조금만 기다려줘 조금만 기다려줘 이야기를 하고..."]
제주시 생활체육지도자들의 고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예산 긴축을 이유로 매년 지급되던 피복비나 역량 강화비가 전액 삭감되며 처우는 더 열악해졌다고 말합니다.
서귀포시체육회와 비교하면 차이는 확연합니다.
생활체육지도자들이 제주시체육회를 상대로 갑질을 당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생활체육지도자 노조 결성 이후 관련 예산이 삭감됐고, 그 예산은 변호사나 노무사 비용으로 신규 편성됐다며 노조 탄압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허지영/제주시 생활체육지도자 : "업무위탁 대가 및 사례비를 3천6백만 원이나 편법 증액한 것은 노동조합을 무너뜨리기 위한 불순한 목적으로 조성한..."]
이에 제주시체육회는 긴축 재정 상황에 모든 경비를 줄이고 있다며 생활체육지도자만 특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산 결산 상황을 보며 생활체육지도자 운영비를 되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정현/제주시체육회 사무국장 : "그 부분(생활체육지도자 운영비)는 안 해보려고 한 건 아닙니다. 안 하려고 했다면 추경도 안 올렸겠죠. 그 부분은 참조해서 잘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생활체육지도자들은 제주시체육회를 상대로 예산 사용에 대한 감사 청구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해 체육회와 지도자 사이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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