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우윳값 올린다…“1ℓ 3000원 안 넘도록 최소 폭 인상”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 가격이 오른다. 다만 1ℓ짜리 흰 우유 소비자가격이 아직 3000원은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오는 10월부터 흰 우유 제품인 ‘나100%우유’(1ℓ)의 출고가를 대형 할인점 기준 3%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낙농진흥회가 10월부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ℓ당 88원(8.8%) 인상하기로 정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말 낙농진흥회는 음용유 가격을 ℓ당 88원 올린 1084원, 치즈 등 가공 유제품에 쓰는 가공유는 87원 상향한 887원으로 결정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원유 기본가격 인상과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 등 어려운 상황임에도 소비자 물가 안정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인상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며 “해당 제품의 소비자가격은 2000원대 후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원유값 결정 직후 2800~2900원인 대형마트 흰 우유 1ℓ 가격이 3000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유업체들과 만나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만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소비자가격이 3000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출고가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다른 유업체들도 인상폭을 논의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감안해 최소 폭으로 올리려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도 흰 우유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소비자 물가 안정과 우유 소비량 증대를 위해 10월부터 전국 하나로마트 매장의 흰 우유 대표 품목 1팩(900㎖ 또는 1ℓ)을 2980원 이하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흰 우유 가격 인상이 이를 원료로 쓰는 빵이나 과자류 등의 제품 가격이 연동해서 올라가는 ‘밀크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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