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없는 도심 공원 ‘55%’…“절반 사각지대”
[KBS 창원] [앵커]
보신 것처럼, 경남도 '무차별 강력범죄'의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 범죄 예방 치안 실태는 어떨까요.
KBS 취재진이 창원 도심의 공원이나 둘레길 CCTV 현황을 살펴봤더니, 전체 절반 이상 CCTV가 한 대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속해서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음산을 끼고 있는 창원 성산구 한 도심 공원입니다.
공원 일부인 체육공원 산책로부터 등산로 입구까지, CCTV를 한 대도 찾을 수 없습니다.
축구장 75개 크기와 맞먹는 53만 3천여㎡ 공원 전체 면적에 설치된 CCTV는 9대가 전부, 하지만 체육공원 내부에는 한 대도 없습니다.
[창원시 통합관제팀/음성변조 : "(CCTV가 있나요?) CCTV 카메라가 다섯 대 있습니다. 한 전봇대 안에 다섯 대가 설치돼 있어요."]
8년 전, 홀로 등산길에 나섰던 50대 여성이 살해됐던 '무학산'.
사건이 일어났던 등산로를 다시 찾았습니다.
제가 산 정상에서부터 등산로를 따라 2km 정도를 내려와 봤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8년 정도가 지났지만, CCTV 등 방범 시설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주민/창원시 내서읍/음성변조 : "여자 혼자는 못 올라오겠다 싶은 생각이 들죠. 그리고 또 이제 손을 보게 되더라고요. 혹시 손에 뭘 들고 있지 않나…."]
창원 도심 공원과 둘레길 4백 7십여 곳 가운데, CCTV가 한 대도 없는 곳은 2백 6십여 곳, 전체 절반이 넘습니다.
설치 댓수 또한, 시설 면적과 관계없이 한 자릿수 안팎에 불과하고, 주로 입구나 주차장에 있어 범죄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도심 공원 등산로나 산책로 상당수가 여전히 범죄에 취약한 것입니다.
[주민/창원시 대창동/음성변조 : "저는 (CCTV가 없는 줄) 처음 알았어요. CCTV가 그 중간에 있는 줄 알았는데…."]
자치단체는 CCTV 확대에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산을 끼고 있거나 면적이 넓어 배선 문제로 설치가 어려운 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류규현/창원시 통합관제팀 팀장 : "(특히) 등산로 이런 데는 전기라든가 통신 설치 예산이 많이 소요되다 보니까 그리고 설치 이후에도 나뭇잎이 가리는 부분이…."]
서울 신림동 등산로 살인사건 이후, 서울시는 공원과 등산로 등 범죄 취약지역을 전수 조사해, CCTV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박부민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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