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등산로 강력범죄 60%는 성범죄”
[KBS 창원] [앵커]
서울 신림동 등산로 살인사건 등 '무차별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창원은 우리 주변 공원이나 등산로에서 발생한 범죄 실태와 대응 방안을 점검하는 연속 기획 보도를 마련했는데요.
첫 순서로 경남에서 일어난 유사 범죄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이형관 기자가 판결문을 통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출근 중이던 3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피의자 최윤종.
[최윤종/서울 '등산로 살인' 피의자/지난 25일 : "(피해자 결국 사망했는데 할 말 없습니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2015년 10월, 무학산에서 50대 여성을 성폭행하기 위해 뒤쫓아간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한 정 모 씨.
[정○○/창원 '무학산 살인' 범인/2015년/음성변조 :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두 사건 모두 '한낮에', '성폭행을 목적으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인적이 드물고 방범 시설이 부족한 도심 야산 '등산로'가 범행 장소가 된 것입니다.
KBS가 최근 5년 동안 경남의 공원이나 야산, 등산로 등에서 발생한 강력범죄의 1심 판결문을 전부 분석했습니다.
분석 대상 55건 가운데 32건이 강간이나 강제추행, 공연음란 등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 범죄, 전체 60% 수준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게다가 성범죄 피해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은 범인과 일면식이 없었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낮 시간대 벌어진 사건도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공원이나 등산로 등에서 홀로 다니는 여성은 언제든 범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홍열/형사 전문 변호사 : "이런 범죄 유형은 범행 대상자만 특정되지 않을 뿐, (시간과 장소가) 철저히 계획된 범죄라고 생각됩니다. 홀로 다니는 여성들이 아무래도 주된 표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등산로 범죄'로부터 여성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도우/경남대 경찰학과 교수 : "등산로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관련) 대책이 미흡하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피해자에게 빨리 대응할 수 있는 (구조) 체제가 필요합니다."]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등산로 범죄.
잔인한 참극이 이어지면서, 시민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수홍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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